축구
[마이데일리 = 목포 이현호 기자] 전북 전지훈련지에서는 문선민의 취침시간이 주요 관심사다.
전북현대는 올겨울 동안 전남 목포 현대호텔에서 머물며 2022시즌 대비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전북 선수단 모두 이곳에서 김상식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K리그 6년 연속 우승과 통산 10회 우승을 바라보는 팀답게 긴장감이 감돈다.
9일 열린 미디어캠프에 김상식 감독과 이적생 맹성웅이 착석했다. 김상식 감독은 “(맹)성웅이에게 미션을 하나 줬다. 룸메이트인 문선민을 빨리 재우라고 시켰다. 어제 문선민이 몇 시에 잤는지 아침마다 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선민보다 한참 후배인 맹성웅은 그저 웃기만 했다.
김상식 감독이 문선민 취침시간까지 관리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문선민은 최근 ‘문스타TV’ 채널을 개설해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 주요 콘텐츠는 축구게임이다. 자신의 게임 화면을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여가를 보내고 있다. 다만, 김상식 감독은 문선민이 밤 늦은 시간까지 방송을 하다가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다.
잠시 뒤 기자와 만난 문선민에게 김상식 감독의 ‘비밀미션’을 들려줬다. 문선민은 “아침에 감독님이 장난식으로 ‘어제 몇 시에 잤냐’고 물어보신다. 제가 게임 좋아하는 걸 감독님도 안다. 그래서 매일 체크한다”면서 “전지훈련 올 때 노트북을 챙겨왔다. 그래도 늦게 잠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팬을 강조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게 원래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팬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다. 이렇게 방송으로나마 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재밌다”고 설명했다.
혹여나 구단에서 걱정하는 일은 없을까. 문선민은 “운동할 때 운동 다 하고 여가시간에만 하기 때문에 구단이나 감독님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또한 팀메이트 김보경의 ‘KBK TV’와 결이 다른 방송이라고 어필했다. 그는 “보경이 형은 KBK TV를 운영한다. 저와 색깔이 다른 방송이라 콘텐츠가 겹치지 않는다. 보경이 형은 그 쪽으로 워낙 뛰어난 형”이라고 비교했다.
문선민은 유명 게임 BJ 감스트와도 친분이 있다. 감스트의 트레이드마크인 ‘관제탑춤’을 자신의 골 세리머니로 활용할 정도다. 문선민은 “게임 방송을 한다고 하니 (감)스트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재밌게 하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제가 현역 선수이다 보니 방송을 조심스럽게 하라고 해줬다”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문스타 TV]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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