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8일 프로야구 10개 구단 이사(사장)들이 참석하는 긴급 이사회를 연다.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중도 사임한 정지택 총재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서이다.
KBO 규약 14조를 보면‘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시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 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전임 정지택 총재가 사임한 것이 지난 8일이었으니 3월7일까지 새로운 총재를 선출해야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규정에 따라 새로운 총재를 선임하기 위한 긴급 이사회를 여는 것이다. 첫 회의이니 만큼 각 구단 사장들은 어떤 분을 총재를 모실지, 원칙대로 1개월 안에 총재를 선출할 지 등등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긴급이사회에서는 정지택 총재를 선임할 때 10개 구단주들이 ‘정치권 인사의 낙하산을 막기 위해 10개 구단이 돌아가면서 총재를 맡는다’는 합의안을 지킬 것인 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의를 따른다면 차기 총재는 빠른 시일내에 선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정지택 총재는 이 합의안에 따른 첫 번째 케이스였다. 정총재는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낸 경력이 있는데 ‘두산몫’으로 10개 구단의 추대로 KBO 총재로 선임됐다고 한다.
여기에다 '구단주 일가'였던 구본능 회장도 오랫동안 총재를 역임했기에 LG도 후순위로 밀렸다고 한다. 따라서 나머지 8개 구단과 관련된 인사가 총재에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택 총재는 사임을 하면서 나름대로 차기 총재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했었다. 물론 이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다.
지난 8일 정지택 총재는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여 KBO 총재직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밝혔었다.
이어 정지택 총재는 "저는 저의 총재직 사임이 야구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야구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는 조그마한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지택 총재는 ‘개혁적인 인물’이 KBO 새로운 수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물위로 떠오른 후보는 없다. 워낙 프로야구가 침체된 탓에 나서는 사람도, 추천을 받는 사람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KBO 총재는 구단주가 추천을 해서 새로운 총재로 선임했다. '10개 구단 순환 원칙’에 따라 이번에도 해당 구단주의 추천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구단에서 추천한다면 구단주들이 의견을 교환해서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야구계에서는 KBO가 2022년 시즌 개막이 한달 보름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때까지는 새로운 총재를 선임할 방침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의미있는 2022년 시즌이기에 KBO 수장없이 개막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는 것이 KBO주변의 이야기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총재의 선임 기간이 3월9일 치르지는 대통령 선거기간과 겹친다. 이사들은 이런 점도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재와 정지택 총재가 선임됐을 때도 문재인 정부 출범에 공을 세웠던 사람들이 KBO수장을 맡기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10개 구단주들은 이를 막기위해 재빨리 총재를 영입해서 발표했다.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었다.
과연 야구 산업 전반을 제대로 이해하고 침체된 프로야구를 발전시킬 복안을 가진 개혁적인 인물이 새로운 총재로 영입될 수 있을까. 그 첫 번째 발걸음이 18일이 KBO 긴급 이사회이다.
[전임 정지택 총재.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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