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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평가전에서 뜻깊은 캠페인을 벌였다.
잉글랜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친선 A매치를 치렀다. 결과는 2-1 승리. 루크 쇼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에 힘입은 홈팀 잉글랜드가 1골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를 자세히 본 시청자라면 고개를 갸우뚱 했을 수도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전반전에 입고 나온 유니폼과 후반전에 입고 나온 유니폼이 서로 달랐다. 전반전에는 유니폼 뒷면에 KANE, SHAW, GREALISH 등 선수 이름을 적었다. 하지만 후반전 유니폼에는 이름을 지우고 등번호만 적었다.
그 배경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알츠하이머스 소사이어티의 합동 캠페인이 있었다. 알츠하이머스 소사이어티는 잉글랜드와 새롭게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 단체는 잉글랜드 내 치매 환자 및 환자 가족을 지원하는 정부 기관이다. 이날 잉글랜드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 오른쪽 소매에 해당 기관의 로고가 새겨졌다. 뿐만 아니라 코너킥 깃발에도 알츠하이머스 소사이어티 로고를 박았다.
알츠하이머스 소사이어티는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스포츠다. 축구를 통해 잉글랜드 내 치매 환자를 지원하는 우리 단체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면서 “잉글랜드-스위스전에서 착용한 잉글랜드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을 경매에 올릴 예정이다. 그 수익금으로 치매 환자를 도울 것”이라고 알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모두 옷을 갈아입었다. 기억을 상실하는 치매 환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기 위해 이름이 없는 유니폼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름이 없는 뒷모습을 보고 ‘저 선수가 누구더라?’라고 생각했다면, 이번 캠페인 취지에 완벽히 부합한 셈이다.
또한 잉글랜드와 스위스 선수들인 친선전 킥오프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응원 메시지 앞에서 단체 사진을 남겼다. 최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사진 = 잉글랜드 축구협회,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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