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100억원 사나이' 박건우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제 남은 것은 '64억의 사나이'다. 리그 최고의 좌타자로 불리는 손아섭은 언제쯤 부활할까.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거둔 NC 다이노스에게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았다. 박석민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까지 주축 선수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뎁스가 급격하게 얕아졌다.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에 NC는 1년 만에 7위(67승 9무 68패)로 내려앉았다.
NC는 2021시즌이 끝난 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간판타자' 나성범의 이적을 막지는 못했지만, 현역 타율 2~3위에 올라있는 박건우(6년 총액 100억원)와 손아섭(4년 총액 64억원)을 품으며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2022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양의지와 노진혁이 컨디션 저하로 인해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NC의 선발 라인업은 더욱 헐거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심 차게 영입한 박건우와 손아섭도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NC는 개막 3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팀 타율은 0.077로 역대 최악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현재 박건우, 손아섭, 닉 마티니까지 세 명의 선수가 중심인데, '해야겠다, 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심플하게 쳐야 하는데 잘 치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보니 안 좋은 타격과 결과가 나오고 있다.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대로 발휘를 해야 한다. 단순해진다면, 결과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다. NC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두 번째 '낙동강 더비'에서 5-0의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승의 기쁨도 있었지만, 100억원을 들여 영입한 박건우가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난 것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0.091에 그쳤던 박건우의 타율은 0.267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제 남은 고민은 한 가지다. '64억원의 사나이' 손아섭의 부활이다. 손아섭은 시범경기에서 11안타 타율 0.344 OPS 0.802로 나쁘지 않았지만, 개막전 이후 아직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는 점이 소소한 위안거리다.
박건우가 살아난 NC는 양의지와 노진혁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징계를 받았던 선수 3명도 산술적으로는 5월초 1군 무대로 돌아올 수 있다. 대권 도전을 위해 비시즌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NC 입장에서는 베스트 전력이 갖춰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손아섭의 부활이 더욱 절실하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끝 없는 노력을 통해 언제 그랬냐는 듯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비슷한 면모를 뽐낼 가능성이 유력하다. NC 입장에서는 이 침묵이 조금 더 빨리 깨지길 바랄 뿐이다.
[NC 손아섭이 6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