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상경, 이선빈 등이 살殺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 영화 '공기살인'에서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피해자들을 위로, 4월 극장가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선 영화 '공기살인'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과 출연 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 등이 참석했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원작으로 했으며, 메가폰을 잡은 조용선 감독이 오랜 시간 철저한 자료 조사와 검수를 거쳐 시나리오를 썼다.
작품의 배경이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100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이다. 살균제를 사람이 직접 흡입하는 형태는 가습기살균제가 유일하며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 출시 유통되어 약 1,000만 통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충격적인 사건. 원인조차 몰랐던 다수의 피해자가 등장했고 실태가 밝혀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기업들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묵인했고 국가는 허가했다는 것으로 영화의 개봉으로 다시 한 번 국민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용선 감독은 "죄송한 마음이 일부분 있다. 긴 시간 벌어진 사건이라 제가 다 담기엔 짧은 시간이라 피해자분들께서 혹시 부족하게 보실까 봐 걱정이 된다. 많은 분이 이 작품을 보시고, 다시는 이런 영화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공기살인'을 완성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 다른 실화물처럼 슬픔을 다뤄야 하나 했는데, 알면 알수록 분노가 생겼고 내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해냈다.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1급기밀' 등 실화 소재 영화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낸 배우. 그런 그가 '공기살인'에서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 역을 맡아 또 한 번 진실성 있는 열연을 펼쳤다.
김상경은 "'공기살인'은 재미도 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영화다. 오랜만에 좋은 일을 한 느낌"이라고 작품성을 높이 샀다.
이어 "배우분들 너무 열심히 하셨고 감독님께도 너무 수고했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제가 실화 작품 출연 배우로 손에 꼽힐 거 같다.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있다 보니, 이게 하늘에서 나한테 주는 소임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실제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피해자 가족분들이 계시니까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온전히 전달해 드릴까 주안점을 두고 사건을 파헤치는 부분에 있어선 객관성에 신경을 썼다. 대부분 피해 준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아픈지 설명해 보라 하지 않나. 정부에 계신 분들이 많이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선빈은 극 중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할로 분해, 진솔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선빈은 "'공기살인'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영광이었다"라며 "오랜 시간을 거쳐 '공기살인'이 드디어 개봉하게 되었는데,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을 때 굉장히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었다.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감정선, 사연과 이 사건을 파헤치려는 진실된 마음이 너무 제 마음을 울렸다"라며 "의미 깊은 영화라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서, 도전하고 모험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제게 작품과 관련 자료를 많이 주셨는데 시험 공부하듯이 보면서 사명감이 크게 생겼다. 이번 참여가 내 인생에 있어서도 큰 영광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윤경호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과장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부디 우리가 잘 준비한 작품이 관객분들에게 오해없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배우의 연기적인 욕심으로만 임하지 않고,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잃지 않으려는 고민 속에 연기를 했다"라고 사명감을 엿보게 했다.
서영희는 태훈의 아내이자 영주의 언니인 한길주 캐릭터로 등장, 현실감 있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더했다.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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