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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우승하면 콜?", "콜!"
이대호(롯데)와 김태군(삼성)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레이스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대호는 10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소진되기 전에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양준혁, 김태균, 박재홍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최다 우승(3회)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우승의 기쁨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과 LG 스탠바이미 TV를 상품으로 받았다.
이대호는 홈런레이스가 끝난 뒤 "(김)태군이에게 선물은 줘야 할 것 같다. 100만원을 줄 것이다. 와이프와 함께 운전을 해서 서울로 왔는데, (홈런레이스) 우승을 하면 상금은 좋은 곳에 쓰자고 했다"며 "태군이에게 주고 남은 상금은 모두 기부를 할 것이다. 만약 태군이가 '같이 기부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같이 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호흡을 맞추며 우승 '조력자' 역할을 한 김태군은 당초 상금을 나눠 받을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황대인(KIA)-김현수(LG)-한유섬(SSG)-나성범(KIA)-박병호(KT)이 나란히 4개씩의 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이대호가 즉흥적인 제안을 건넸다. 하지만 '상금 기부'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16일 만난 김태군은 "앞에 선수들이 4개씩의 홈런을 쳤다. 그리고 (이)대호 형이 '이기면 콜?'이라고 하셨고, 나도 '콜'을 외쳤다. 그런데 우승을 하고 약 5분 뒤에 기사로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하셨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김태군도 이대호와 뜻을 함께 나누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나도 기부에 동참을 하기로 했다. 좋은 뜻에 쓴다고 하는데 전혀 아쉽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올스타전에서 홈런레이스 파트너로 자주 등장했다. 김태구은 박용택 해설위원과 박병호(KT), 에릭 테임즈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홈런레이스 우스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태군은 "(이)대호 형이 3일 전에 전화를 주셨다. 국가 대표팀에서도 함께 했고, 어떤 코스에 던져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대호 형이 '손가락 절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런 걱정 하지 마시라'고 했다. "그동안 준우승만 세 번 했는데, 다행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호가 은퇴를 앞둔 만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군은 "대호 형이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같이 화면에 잡히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대호 또한 김태군의 상금 기부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태군이에게 기부 이야기를 했는데, 함께 한다고 해서 너무 좋다"며 "어제 새벽에 (나)균안이가 전화가 와서 '본인이 던졌으면 10개도 쳤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균안이한테 '10개도 칠 필요가 없었다'고 딱 한마디를 했다"고 웃었다.
이대호와 김태군은 홈런레이스 상금 500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고, 이대호는 올스타전 본 게임에서도 상금을 손에 넣는다면 전액 좋은 곳에 기부할 뜻을 전했다.
[드림 올스타 롯데 이대호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을 던져준 김태군과 기뻐하는 이대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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