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현호 기자] K7리그 팀 FC도르마무가 여성 의무 트레이너를 선임해 무패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FC도르마무는 2022 K7 서울특별시 서초구 B리그에서 5전 전승으로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5경기에서 21득점을 하고 1실점만 내줬다.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K6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성적에 따라 창단 최초 K6 승격을 이룰 수 있다.
FC도르마무에 숨은 공신이 있다. 류혜영 의무 트레이너가 바로 그 주인공. 스포츠 의학과 전공생으로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류혜영 트레이너는 FC도르마무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재활에 큰 힘을 실었다.
7부리그 팀과 여성 의무 트레이너. 생소한 조합이다. 서울 잠실의 한 카페에서 류혜영 트레이너를 만났다. 류혜영 트레이너는 “예전에 축구대표팀 의무팀장이셨던 최주영 트레이너가 쓴 책 <300번의 A매치>를 고등학교 때 읽고 목표를 구체화했다.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들려줬다.
이어 “원래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축구가 1순위였다. 스포츠 의무 트레이너를 목표로 잡고 대학교 스포츠 의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부터 해부학, 마사지, 테이핑 등을 배웠다. 선수들의 부상 예방 및 컨디션 향상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K7 팀 FC도르마무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었을까. 류혜영 트레이너는 “대학교 1학년 때 경기권대학 축구동아리 연맹(GUFA) 임원이었다. 거기서 만난 분이 지금 FC도르마무 선수로 뛰고 있다. 저에게 의무 트레이너를 제안했다. ‘감독님과 미팅해보고 결정해봐’라고 해서 감독님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FC도르마무의 박진형 감독은 ‘상말(상도동 말디니)’이라는 활동명으로 유튜브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박진형 감독은 “류혜영 트레이너에게 ‘함께 팀을 키워나가 보자’고 제안했다. 한국에 있는 대다수 축구팀들과 달리 우리는 아래서부터 위로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류혜영 트레이너가 합류하면서 확실히 부상자가 줄어 전력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류혜영 트레이너도 이 점에 꽂혔다고 한다. 그는 “다 함께 바닥부터 위로 올라가자는 제안을 듣고 수락했다”면서 “저 역시 현장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대학교에서 배운 걸 현장에서 써보고 싶었다. 학교에서만 배우면 제가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FC도르마무 의무 트레이너로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했다.
류 트레이너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테이핑이다. 그는 “축구선수들은 공을 찰 때나 뛰어다닐 때나 발목에 큰 충격을 받는다. 테이핑으로 발목을 잡아주면 선수들이 ‘덕분에 경기 편하게 뛸 수 있었어요’라고 한다. 뿌듯하다. 경기 끝난 뒤에는 쿨다운(회복 훈련)도 도와준다. 부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업무를 들려줬다.
류 트레이너는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현장을 누비고 싶어 한다. 그는 “이번 여름 방학에 펜싱 실업팀으로 파견을 나가서 또 다른 분야를 배웠다. 종목마다 선수들이 원하는 마사지나 테이핑이 다르다”며 “나중에 진천 선수촌 트레이너로 들어가는 게 목표다. 다양한 팀과 선수들을 만나서 제 역량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FC도르마무와 류혜영 트레이너 바로 앞에 놓인 미션은 K6리그 승격이다. K6 승격을 시작으로 조금씩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