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뛰고 슬라이딩하며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런 플레이에 KIA 타이거즈 후배들은 큰 자극을 받으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KIA 최형우 이야기다. 예전처럼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보여주는 해결 능력은 여전하다. 그런데 해결 방법이 바뀌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타와 홈런으로 타점을 기록했다면 지금은 상대 허를 찌리는 기습번트나 전력 질주로 만든 내야 안타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지난 7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도 최형우의 활약은 빛났다. 시즌 막판 5위 경쟁을 하려는 롯데의 추격을 최형우가 뿌리쳤다. 이날 경기에서 최형우는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기하지 않고 전력질주하는 두 번의 허슬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1루 주자였던 최형우는 3회 2사 1루 김선빈의 내야 안타 때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홈에서 태그아웃 되기는 했지만 베테랑 선수가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발야구를 펼치는 모습에 침묵하던 KIA 타선이 깨어났다.
그리고 7회에는 유격수 앞 땅볼 타구에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KIA는 최형우의 내야 안타를 기점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최형우의 이런 모습에 KIA 김종국 감독은 타율과 상관없이 그를 계속해서 중심 타순에 배치했다. 하지만 전반기는 78경기에서 타율 0.227, 장타율 0.369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후반기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8월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387 1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병살타가 하나도 없다. 득점 찬스를 이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이야기다.
KIA는 베테랑 최형우의 허슬 플레이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 라면 4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올 시즌 KIA는 명가 재건을 외치며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나성범을 6년 150억 원 FA 계약으로 영입했고 미국에서 뛰던 양현종을 4년 103억 원에 복귀 시켰다. 그리고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금 10억 원을 얹어주며 포수 박동원까지 영입했다.
KIA는 지난 2017년 최형우를 역대 최고액 4년 100억 원 FA 계약으로 엽입해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맛보았듯이 올 시즌도 대대적인 투자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최형우가 팀을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 시킨 뒤 5년 만에 다시 한번 더 우승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을까
'불혹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타이거즈의 투혼을 깨우고 있다. 최형우의 유니폼을 항상 흙먼지로 가득하다.
[허슬 플레이로 KIA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는 최형우. 사진 = 울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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