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7일 빅매치가 SSG의 1승1무 위닝시리즈로 끝나면서 1위 경쟁이 끝난 것 같았다. 아니다. 오히려 그 이후 상황이 급반전했다.
선두 SSG가 LG와의 2연전 직후 3연패에 빠졌다. 반면 2위 LG는 최근 2연승했다. 7일 2연전 직후 5경기 격차가 3경기 차로 좁혀졌다. SSG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2위 키움에 2.5경기 차로 쫓긴 이후 선두와 2위의 격차가 가장 가까워졌다.
SSG가 심상찮다. 사실 8월 말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타선이 안 터지거나 불펜이 다 잡은 리드를 놓치거나, 실책으로 흐름을 넘겨주는 등 안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가라앉았다. 추신수, 최정 등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6일 LG와의 맞대결을 이긴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 단, 홈런이 세 방이나 터지며 타선이 살아날 흐름을 보여준 게 내부적으로 더욱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SSG 타선은 다시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7일 최정의 9회 동점 솔로포로 겨우 2점을 뽑으며 2-2로 비겼다.
8~9일 KIA와의 2연전서 13점을 뽑았으나 마운드가 붕괴하며 25실점, 모두 지며 흐름이 다시 이상해졌다. 그리고 10일 대전 한화전서 1점도 뽑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7안타와 3볼넷으로 10명이 출루했으나 한 명도 홈을 못 밟았다.
반면 LG는 8일 고척 키움전서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으나 9일 경기서 1~3으로 뒤지던 경기를 8~9회에만 합계 5점을 뽑으며 6-3으로 뒤집었다. 이 상승흐름을 10일 대구 삼성전으로 이어갔다. 투타 조화를 앞세워 10-1로 대승했다.
SSG로선 2019년 SK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당시 9월19일 2위 두산과의 인천 더블헤더를 모두 지고 다음날 인천 키움전까지 내주며 쫓기기 시작했다. 두산은 더블헤더 스윕승 다음날에도 잠실 KIA전을 잡으면서 이틀만에 3경기를 삭제, 본격적으로 흐름을 탔다.
어떻게 보면 지금 상황이 더욱 극적이다. SSG는 LG와의 2연전을 1승1무로 잘 마친 직후 숨을 돌릴 여유조차 없이 또 하락세다. 반면 LG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사실 8일 키움전 내용이 좋지 않아 그대로 무너질 듯했으나 9일 경기 역전승으로 완전히 흐름을 탔다. ‘
SSG는 21경기, LG는 25경기를 남겨뒀다. LG가 SSG보다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기회가 네 차례 더 있다는 의미다. 밑져야 본전인 LG로선, 객관적 전력도 SSG에 비해 밀릴 게 없는 LG로선 지켜야 하는, 심지어 3년 전 악몽까지 떨쳐내야 하는 SSG보다 심리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이제 두 팀의 1위 싸움은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것 같은 흐름이다. 또 하루아침에 두 팀의 흐름이 180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야구다. 그러나 아직 두 팀은 인천에서 마지막 맞대결 1경기가 남아있다. 23일 이후 추후 편성될 그 1경기가 어쩌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메가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LG 선수들(위), SSG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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