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이 순간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 저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이 있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6시 방탄소년단은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비티에스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했다.
지난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진행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약 7개월 만의 국내 단독 콘서트로, 당초 부상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명을 모을 예정이었으나 접근성과 사고 위험성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장소를 변경하고 인원을 축소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대면 공연 외에 라이브 플레이도 준비돼 더 많은 팬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1만 석 규모)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여러 플랫폼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팀 활동 잠정 중단 이후 첫 완전체 공연이라는 것,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는 가치 있는 결과에 집중해왔다"는 뜻을 내세워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취지로 무료로 진행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맏형 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단체 공연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1992년생인 진은 2020년 병역법 개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고 올해 12월 말까지 입영을 연기한 바 있다.
이날 콘서트는 엄청난 불꽃이 마구 터지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마구 터지는 불꽃과 불기둥 사이로 5초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마침내 방탄소년단이 등장했다. 'MIC Drop'으로 강렬한 오프닝을 연 방탄소년단을 향해 5만여 명의 아미들은 그간 참았던 함성을 터뜨렸다. 방탄소년단은 연이어 '달려라 방탄'과 'RUN' 무대를 펼치며 파워풀한 매력을 선보였다.
"부산 소리질러!"라며 호응을 유도한 RM은 "부산에서 공연을 하는 게 2019년 부직샵 이후로 3년만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부산에서 부산세계박람회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고 의미가 더욱 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뷔는 "3년 만에 부산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멤버들 모두 기대를 많이 했었다. 특히나 오늘 공연이 더 설렜던 멤버들이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 고향인 멤버 지민, 정국을 언급했다.
정국은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들과 시간을 함께하게 되니까 설레고 행복하다"라고 말했고, 지민은 "여러분들을 만나뵙는 것도 행복하고 영광인데,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설레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역사가 담긴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와 결을 같이 한다.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레전드 퍼포먼스와 함께 팬들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대표곡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해 즐거움을 더했다.
'Save ME' 무대에 이어 유닛 무대가 꾸려졌다. 보컬라인 진, 지민, 뷔, 정국은 피아노, 그네 등의 소품을 이용해 '00:00 (Zero O'Clock)' 무대를 펼쳤고,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네 멤버는 'Butterfly'를 부르며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래퍼 라인 RM, 슈가, 제이홉은 '욱 (UGH!)'으로 강렬함을 선사했다. 이어 RM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보내드려야 한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킨 뒤 'BTS Cypher PT.3 : KILLER' 무대를 선보였고 혼을 불태우는 듯한 래핑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글로벌 히트곡도 빠질 수 없었다. 'Dynamite'를 시작으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Butter' 무대로 역대급 함성을 이끌었고, 관객들은 "BTS"를 연호했다.
다음 무대로 넘어가기 전 지민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가 없더라. 어떤 곡을 할지 여러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웰컴 투 마이 시티"라고 외치며 'Ma City'를 불렀고, '쩔어', '불타오르네 (FIRE)'로 열기를 더했으며, RM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한 'IDOL' 무대는 5만 명을 동시에 들썩이게 했다.
정국은 "오랜만에 공연하는 거라 시간이 별로 없긴 했지만 사소한 거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다. 늘 그랬듯이 여러분 덕분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진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건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것"이라고 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RM은 "이 순간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 저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보단 더 큰 기대감을 나누면서 인사드리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Young Forever'와 'For Youth' 무대로 뭉클함을 안겼고, 마지막으로 '봄날',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으로 공연의 막을 내렸다.
끝으로 제이홉은 "이 순간이 굉장히 그리웠다. 사실 솔로도 먼저 해봤고, 여섯 멤버들의 많은 빈자리를 느끼면서 여섯 멤버들이 있을 때 에너지가 생기는 구나를 느꼈다. 이번 부산 공연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그리웠고 울컥해졌다. 이 자리에서 공연하게 돼서 후련한 것 같다"며 "사실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믿음이 필요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렇고 아미들도 그렇고, 우리의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꾸려나가볼 시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사랑한다"고 전했다.
지민은 "요즘 나이 들기가 싫더라. 저는 여러분들한테 이 모습으로 오랫동안 공연하고 싶었다. 요즘 여러분들과 대화의 시간이 많이 생기고, 오늘 보니까 더 느껴지는 건, 앞으로 10년 뒤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10년 뒤 우리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무섭지 않고 행복할 거 같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좋은 추억을 더 많이 쌓고 싶다.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가 아닐까. 더 가야죠. 30년, 40년"이라고 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RM은 "아무런 생각을 안하고 올라왔다. 오늘은 오늘의 기억으로 여러분들을 지켜드리고 싶은 즐거운 마음이었다.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저희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들의 마음이 같다면 어떤 일들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겨낼 거다.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라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국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연습생부터의 그 과정들이 지나가면서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 제가 부산에 고향에 와서 많은 아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 순간이 있었다. 10년, 9년이라는 시간을 해오면서 힘들 때도 있었고,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는데 옆에서 잡아준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러분과 방탄소년단 형님들 지금까지 고생많으셨다. 끝이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달려보자는 의미다. 앞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미래를 약속했다.
진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었다.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앞으로 콘서트를 또 언제 하게 될까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1, 2년동안 목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에서 살다시피 했다. 공연 때 만큼은 몸이 정상적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말이 안나올 정도로 목이 안나오더라. 링거도 맞고 약 먹고 했는데 다행히 공연 들어가니 목이 괜찮아지더라. 이게 말로만 듣던 천직인가. 여러분들을 만나 다행인 거 같다"고 몸 상태를 알렸다. 또 "제가 제이홉 다음으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 앨범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싱글이다. 굉장히 좋아하던 분과 인연이 맞닿게 돼 노래를 하나 내게 됐다. 최근에 여러가지도 찍었다. 여러분들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슈가는 "부산콘 서트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늘 이렇게 즐거운 기억을 다같이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거 같다. 후련하다. 어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 나이도 들고 뭐하고 하는데, 첫 대상 받았을 때 후로 6년이 지났다. 20년 30년은 이 자리에 서 있을 거 같다. 우리 한번 같이 늙어보자"고 외쳤고, 뷔는 "아미 정말 너무 보고싶었다. 멤버들과 단체회식 때 단체 활동 중단하고 개인 활동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단체 콘서트를 하게 됐다.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은 우리 콘서트 보면 또 놀라겠다 생각했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달려라방탄' 안무 진짜 힘들었는데, 아미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고 기대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사진 = 빅히트 뮤직, 하이브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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