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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역전승이 벌어질 듯 하다. 지난 해 시작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최후 승자는 카타르 은행가가 아니라 영국의 억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영국 언론들은 30일 짐 랫클리프 경이 이끄는 그룹이 카타르 은행가인 셰이크 자심을 물리치고 맨유 인수에 더 가까워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셰이크 자심이 지난 금요일 마지막으로 입찰했던 50억 파운드보다 더 맨유를 높게 평가한 것이 결정적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랫클리프 경의 맨유 인수는 현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여전히 맨유의 소유권을 일부 갖고 있다는 의미여서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된다.
셰이크 자심은 지난 28일 맨유 지분 100%를 인수하기위해 50억 파운드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영국 언론들은 랫클리프 경이 이끄는 회사가 맨유의 가치를 50억 파운드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랫클리프 경은 50억 파운드를 지불한 능력이 없다. 그래서 글레이저 가문이 갖고 있는 지분을 69%만 인수할 작정이다. 50억 파운드의 69%는 약 35억 파운드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금액은 랫클리프 경이 처음 인수시도때 제안한 금액이다.
맨유의 가치를 높게 쳐주면서 글레이저 가문의 지분도 인정해주는 일거양득의 전술로 랫클리프 경이 셰이크 자심의 카타르 제안을 따돌린 것으로 보인다.
글레이저 가문으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다. 35억 파운드를 챙기면서도 여전히 구단의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을 수 있기에 솔깃한 제안인 것이다. 물론 글레이저 가문은 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있어 랫클리프경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50%보다 약간 많은 지분만 인수할 수도 있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레이니 그룹도 카타르 은행가보다는 랫클리프경이 이끄는 그룹이 맨유를 더 높게 평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셰이크 자심의 ‘오일머니’보다는 랫클리프 경과 글레이저가문이 윈윈할 수 있는 베팅을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최종 입찰은 영국 시간으로 28일 밤 10시에 마감됐다. 입찰제안서는 글레이저 가문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입찰자 선정과정은 앞으로 약 1주일에서 10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미국의 투자그룹이 글레이저 가문에 올드트래포드와 훈련장 건설 등에 10억 파운드에서 20억 파운드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받고 있어 랫클리프경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극적 반전인 셈이다.
[맨유. 셰이크 자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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