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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팬들의 이기심에 공항이 난장판이 됐다.
그룹 제로베이스원(ZB1)이 13일 서울 방화동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KCON JAPAN 2023 일정 참석 차 일본 도쿄 하네다로 출국했다.
제로베이스원의 첫 공식 일정인 만큼 현장에는 수많은 팬이 배웅을 했다. 현장 경호원들의 통제하에 팬들은 취재진을 중심으로 좌, 우, 뒤 이렇게 3방향에서 포토라인을 치고 질서 정연하게 제로베이스원을 기다렸다.
제로베이스원 이전에 그룹 있지가 먼저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포토타임을 마쳤다. 팬들은 자리를 지키며 환호를 했다.
있지에 이어 제로베이스원이 등장했다. 현장의 모든 팬들이 더 큰 함성을 질렀다. 팬에게 손인사를 하며 자신들의 첫 공식 일정에 취재진 보다 팬을 먼저 챙겼다. 이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는 순간 문제가 생겼다.
일부 팬이 포토라인을 벗어나며 제로베이스원을 뒤따라 갔다. 그 순간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가 제로베이스원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해 뛰었다. 사다리까지 동원하며 출국장은 한순간 수백 명의 팬들로 몰렸다. 그 틈에 끼지 못한 일부 팬은 3층 출국장 보다 한 층 높은 4층으로 올라 난간에 기대며 제로베이스원을 촬영했다. 난간으로 몰린 상황이 위험천만해 보였다.
순간 출국장을 향해 수백 명이 몰린 상황에 현장의 통제는 불가능했고 단 2명의 김포공항 소방대원은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안쪽에서 누가 쓰러져도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스타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에 긴급 상황이 일어나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
인천공항의 경우 수많은 팬이 몰리는 상황에서 공항 경찰 특공대가 경호원과 함께 현장을 통제하기 했지만 이날의 김포공항에서는 볼 수 없었다.
제로베이스원 이전에 있지가 포토라인에 서며 팬은 질서를 지키며 자신의 자리에서 그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제로베이스원 또한 취재진 앞에 서기 전부터 현장의 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팬 서비스를 했다. 그렇게 상황은 끝났어야 했다.
일부 삐뚤어진 팬이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에 좀 더 가까이 담기 위해 포토라인을 넘었고 그 순간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좀 더 가까이 찍겠다는 이기심으로 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한 연예인을 대표하는 팬클럽이 기부나 선행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클럽은 공항에서 배웅을 마치고 스타가 편안하게 출국하라며 그 이후로는 모두가 자리를 지키며 따라가지 않는 모습도 보았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 역시 공항에 자리를 지키며 스타가 완전히 출국장이나 입국장을 나서기 전까지 자리를 지킨다. 그러한 팬들의 암묵적인 질서 속에서 방탄소년단의 출 입국은 팬에게 항상 공개되는 만남의 자리로 자리 잡았다.
제로베이스원의 첫 공식 일정 공항 출국이었다. 자신들의 배웅에 팬이 다치는 일은 제로베이스원도 원치 않는 상황일 것이다. 제로베이스원이 팬 곁에서 좀 더 오래 좀 더 가까이 팬과 소통할 수 있도록 팬의 이기심보다는 성숙한 팬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 제로베이스원의 첫 공식 일정을 맞아 수많은 팬이 배웅을 나왔다. ▲ 출국장을 등지고 포토라인 안에서 질서를 지키며 기다리고 있다. ▲ 줄 맞춰 등장하는 제로베이스원. ▲ 취재진 앞에 선 제로베이스원이 고개를 돌려 먼저 배웅 나온 팬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제로베이스원이 취재진 앞에 포즈를 마치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순간 한두 명으로 시작된 포토라인의 붕괴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가 넘어서며 좁은 출국장으로 몰리는 위험한 상황. 출국장 보다 한 층 높은 난간까지 몰리는 상황. ▲ 쓰러진 포토라인 차단봉이 현장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 현장의 통제는 없는 상황. 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만약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소방대원. ▲ 이 순간 같은 비행기나 다른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는 진짜 공항 이용객들은 상황이 끝나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난장판이 된 그 순간 같은 공간 안에는 제로베이스원 멤버처럼 공항 이용객들이 가족과 지인의 배웅 속에서 공항을 이용했다. 무엇보다 공항 이용객이 안전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기본이 지켜졌으면 하는 현장이었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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