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끝날 것 같지 않던 화성의 17경기 무패 행진이 끝났다. 그 행진을 멈춰 세운 팀은 종전 기록의 주인공 파주였다.
파주시민축구단은 15일 오후 7시 파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K3리그’ 19라운드 화성FC와의 경기에서 류승범과 문진용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파주는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에 올랐다.
이날 파주는 리그 1위 화성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활용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내줬지만 탄탄한 수비와 함께 날카로운 역습으로 화성의 골문을 노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계속해서 화성의 뒷공간을 노린 파주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트피스 역시 터졌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상협의 킥을 문진용이 헤더슈팅으로 마무리해 화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파주는 본인들의 홈에서 화성의 리그 무패 행진을 끊어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은노 파주 감독은 “우리는 3연패에 빠진 상황이었고, 화성은 17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상황에서 만났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세트피스나 역습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세트피스 골도 나오고 위협적인 역습도 잘 나와서 만족한다”라며 경기 총평을 남겼다.
이은노 감독의 말처럼 파주는 긴 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파주는 최근 김해-시흥-부산에 연달아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절치부심한 파주는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화성을 잡았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이은노 감독은 “그동안 경기는 잘했는데 이상하게 골이 안 나왔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했고 올해 최근 FA컵에서도 잘해서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기에 선수들을 다그쳤다. 화성의 무패 기록을 깨면서 우리의 연패를 끊고 반등하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승리했다”라고 설명했다.
화성은 지난 경기 승리를 통해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쉽게 넘볼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은 2022년에 파주와 이은노 감독이 세운 16경기 연속 무패였다. 파주는 본인들의 홈에서 화성의 연승 기록 행진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은노 감독에게 화성의 신기록에 대해 묻자 “사실 당시에는 몰랐다. 그런데 SNS를 보니까 이전 기록이 우리가 세운 기록이었다. 며칠 전 알게 됐다. 그걸 보니까 화성의 무패 기록을 우리가 막아야겠다는 자극이 제대로 됐다”라고 답했다.
이날 파주는 날카로운 역습 축구로 리그 최소 실점을 달리는 화성의 수비진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이에 이은노 감독은 “역습 전술은 시즌 전부터 프로팀들을 상대로도 해왔던 전술이다. K리그1 포항하고 첫 연습 경기를 했는데 역습과 세트피스를 통해서 3-1로 이겼다”라며 “그 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었다. 오늘 경기도 적게 뛰면서 파괴력 있는 공격을 하자고 준비했다. 그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은노 감독은 “경기도민체전에서 우승했고 이제 전국체전을 준비한다. 작년에 조기 탈락했다. 올해는 제대로 준비해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는 목표를 들려줬다.
[이은노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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