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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배우 정소민(22)을 신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정소민은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짧은 시간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린 정소민은 22살의 어린 나이에 어울리는 풋풋하고 발랄한 느낌보다는 연기 세계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사람처럼 진지하고 신중했다. 길게 내다보고 연기를 시작했다는 정소민. 될성부를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은 정소민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드라마 2개를 연이어 하고 마지막에는 겹치기까지 해서 아쉬움이 좀 남아요. 시간이 많았다면 여유를 두고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고민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정소민은 2010년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재벌집의 막내 딸 홍모네 역으로 연기 데뷔신고식을 치른 뒤 바로 김현중과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출연했다. 불과 몇 개월만에 조연에서 주연으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는 연말 연기시상식에서 당당히 신인 여배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안타깝게도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당시 정소민의 연기라면 신인상도 노려볼 만 했다. 정소민도 기대는 했을까.
"절대 신인상을 기대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저는 제가 한 역량을 알기 때문에 상을 받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작은 부분을 해냈다는 것을 아는데 상을 받았다고 그게 커질까요? 그렇기 때문에 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상을 못 받은 것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정소민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얼마만큼을 해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이상의 칭찬과 반응을 받는다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커지지 않다는 것이 정소민의 설명. 괜히 우쭐해지고 기고만장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정소민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정소민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재학중이다. 아마 정소민을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들은 정소민이 연기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을 터. 정소민은 어린시절 무용대회를 휩쓸 정도의 실력으로 무용으로 대학에 진학하려 했다. 입시 1달을 남겨놓고 무용에 도움이 될까 해서 연기수업을 청강한 것이 계기가 돼 연기 세계에 들어오게 됐다."연기를 그냥 취미 생활처럼 짧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시작도 안했죠.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기 위해서 길게 내다보고 제가 더 준비하고 연습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노력하고 있어요. 배우 정소민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남고 싶어요. 쉽게 그만 둘 생각이었으면 배우 안 했을 거에요."
이제 배우 2년차, 필모그래피에 단 2개의 작품이 올라와있지만 연기에 대해서 말할때는 꽤나 진지했다. 인터뷰 분위기가 무거워질정도로.
"그리고 저는 작품에 들어가면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꼭 생각해요. 그래야만 제가 목표를 세웠던 부분을 달성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아무생각 없이 작품에 임한다면 그냥 몇 개월동안 그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지 제게 남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장난스런 키스'에 들어갈 때는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 폭을 넓히자에 초점을 맞췄어요. 극중 오하니는 일반 사람들의 기분이 업 됐을때 모습이 평소 모습이에요. 아주 성격이 명랑 쾌활하죠. 그런 오하니의 모습이 저에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 안에 있는 조그만 부분을 끄집어낸다면 최대한 오하니를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를 염두해놓고 연기했더니 100% 만족은 아니지만 제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웃음)"
배우 생활에 있어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꼭 이루려는 강한 집념은 배우 정소민이 이 세계에서 롱런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 될 것 같다. 계획을 바탕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은 마음껏 발휘하고 배울 것은 확실히 몸에 흡수하는 '실리주의' 배우 정소민. 쉬지 않고 두 작품에 출연해 조금은 야윈 모습이었지만 다음 작품을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는 정소민. 2011년 또 다시 비상할 정소민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복 협찬=박술녀 한복>[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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