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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올시즌 개막을 앞둔 유벤투스 투린이 난관에 봉착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10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게 된 것. 이탈리아 축구 협회(FIGC)는 승부 조작 관련 혐의로 콘테에게 10개월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무패를 달성하며 리그 우승을 탈환했다. 승부 조작 관련 혐의로 세리에 B로 강제 강등된 바 있던 과거를 뒤로 하고 9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향후 10개월간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올시즌 행보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콘테 입장에서는 이번 징계가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아 지난 5월 검찰측으로부터 자택 압수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 수사에서 검찰이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콘테는 세리에 B의 시에나에서 감독을 맡았던 2010-2011 시즌 당시 노바라와 알비노레페전 등 2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방조했다는 혐의다. 물론 이 역시도 검찰 조사 결과 뚜렷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몇몇 증인들의 증언에 따라 검찰측은 콘테의 관련 사실을 확정지은 상태다.
당초 지난 8월초 이탈리아 스포츠 법원은 콘테에게 3개월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 협회는 의외로 이 결정에 반하며 10개월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림으로써 사실상 콘테는 올시즌 유벤투스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현 유벤투스 소속으로 이전 소속팀에서 승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를 받았던 레아노르도 보누치(전 AS 바리)와 시모네 페페(전 우디네세) 등은 일단 혐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검찰은 보누치에게 3년반, 페페에게는 1년간의 자격 정지를 구형했지만 증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콘테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는 8월 20일을 기해 발효될 예정이다. 8월 26일 오후(한국시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유벤투스로서는 사실상 올시즌 내내 감독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콘테는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선수들을 지도할 수도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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