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다섯손가락’ 은정 하차, 연기자들도 뿔났다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걸그룹 티아라 멤버 은정(본명 함은정)의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의 석연찮은 하차와 관련해 ‘한국방송 연기자 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함은정을 복귀시키고 당사자와 시청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며 항의 성명을 냈다.

한연노는 23일 “함은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하차 조치한 SBS와 최영훈 PD, ‘다섯손가락’ 제작사인 (주)예인이앤엠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이는 출연 못한 아쉬움보단 (연기자의) 명예와 자존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연노는 또 “함은정은 ‘다섯손가락’ 출연을 위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스케줄까지 포기했다”면서 “일반 시청자들은 함은정이 하차한 이유를 도무지 납득하지 못한다. 하차 통보 이전에 제작사는 함은정에게 더 나쁜 출연 조건을 내세우며 계약을 변경했던 사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SBS는 22일 은정의 하차와 관련 “‘다섯손가락’ 제작진은 제반사정에 대한 장시간 논의와 고심 끝에 홍다미 역 함은정의 하차를 확정했다”며 여론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뒤 “후임 연기자는 현재 논의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곧바로 진세연이 투입되면서 미리 내정된 수순이 아니였냐며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한연노는 “더욱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함은정의 경우, 이미 사전에 상호 합의한 출연계약서까지 작성했다”며 “그런데 계약서마저 휴지조각이 되어버리고 사전에 연기자 본인에게 한마디 양해도 없이 ‘자진하차’와 ‘퇴출’을 선택받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연노는 “연기자는 더 이상 ‘봉’이 아니다”라며 “캐스팅을 무기삼아 연기자를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 SBS는 함은정의 명예회복 조치를 취함은 물론 그를 원상 복귀시켜 상호 계약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향후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함께 함은정에 대한 SBS 측의 조치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에서 하차된 티아라 은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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