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만의 승리’ 에릭, 108구 역투가 맺어준 2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이 드디어 2승째를 따냈다.

NC 에릭 해커는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108구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에릭은 무려 7경기만에 2승을 거뒀다. 한국무대 첫 승이 5월 22일 SK전이었고 이후 6경기서 3패에 그쳤다. 그 사이 퀄리티스타트는 세 차례였고 4일 SK전서는 완투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느린 슬라이드 스텝으로 도루를 많이 허용했던 에릭. 그러나 2군을 다녀온 뒤 완전히 달라졌다. 투구 폼 교정에 성공한 에릭은 제구와 경기운영능력도 한층 좋아진 모습. 한 마디로 한국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그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게 승리였다. 김경문 감독의 신임을 서서히 얻어가고 있었으나 외국인선발투수로서 1승이라는 건 부끄러운 수치.

에릭은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 집중력 있는 피칭을 했다. 4월 4일 첫 등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5월 16일 부산 원정에서 8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 롯데를 상대로 1패 평균자책점 4.80의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제구가 흔들리는 듯 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1회 황재균, 이승화, 손아섭을 삼진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했다. 2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2사 후 박종윤을 또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 그러나 신본기를 3루 땅볼로 잠재우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정훈을 또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황재균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이승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을 투수땅볼로 처리했다.

4회엔 강민호, 장성호, 전준우를 연이어 처리하면서 이날 첫 삼자범퇴. 5회엔 2사 후 정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내줬고, 황재균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승화를 3루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은 막아냈다. 6회엔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강민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손아섭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장성호와 전준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엔 박종윤, 신본기, 정훈을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상황. 에릭은 8회에 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위기였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것. 설상가상으로 황재균을 2루까지 보내줬다. 그러나 이승화를 포수 번트 플라이로 처리했다. 희생번트 작전을 맞아낸 것. 후속 손아섭을 전력 피칭을 하면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민호도 2루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은 채 8회까지 마쳤다.

에릭은 9회 마무리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민호가 세이브를 따내면서 마침내 에릭에게 시즌 2승이 주어졌다. 에릭으로선 108구 역투 끝에 얻은 소중한 2승이었다. 커브와 포크볼 등의 조합으로 롯데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에릭은 불펜이 약한 팀 사정 속에서 상대 타선을 지배했다. 그러자 결국 2승이 찾아왔다. 에릭으로선 감격의 승리였다.

[에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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