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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형준은 연기를 대하는 태도나 배우로서의 각오가 진지했고, 한편으로는 가수로서의 열정을 가슴 속에 뜨겁게 품고 있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의외의 코믹한 매력을 뽐냈던 그는 기르던 강아지의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쏟고, 몸이 불편한 팬들을 보며 슬픔에 빠지는 의외의 순정파 청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룹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SS501의 멤버였다.
- 몸이 훨씬 건강해진 느낌이다.
"운동을 많이 했다. 예전에 말랐을 때는 52kg였다. 지금은 70kg. 앨범이 나올 때는 5, 6kg씩 뺀다."
- 선배 배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던데, 원래 어른들에게 잘하나.
"잘 못한다. 어색해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꾸벅 인사만 하는데, 워낙 내 성격이 밝아서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린다. 다행히 선생님들이 좋아해주신다."
- 최근 발표한 '우리둘이'란 노래. 써니힐의 코타와 함께했다. 노래 좋더라. 활동은 안 했는데.
"'우리둘이'로 활동할 생각은 없었고 사실 생일을 기념해서 회사에 내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 내가 진행을 할 테니 같이 하자고 했다. 사정상 조금 늦게 나왔는데, 오랜만에 내 이름을 걸고 음악을 하고 싶어 뮤직비디오도 예쁘게 찍었다."
- 음악방송에 나가고 싶진 않은가.
"나가고 싶다. 요즘은 그룹들도 엄청 많이 나오더라. 우리 때는 그런 적이 없다. 우리와 동방신기 형들 두 팀 밖에 없어서 서로 좀 애틋했다. 요즘의 그룹들 보면서 '재미있겠다', '같이 대기실에 있으면 친해지겠다' 같은 생각이 든다. 좋은 기회에 좋은 음악으로 다시 인정 받고 싶다."
- SS501로 다같이 활동할 계획은 없나.
"서로 얘기한다. 공공연하게 서로 인터뷰할 때도 얘기한 거고. 어려운 게 아니니까. 그런데 남자로서 시기가 시기인지라 여러 가지 오버랩 되고 있으니 다 돌아오면 그때 같이 하자고 얘기한다. 멤버들도 자주 만난다. 서로 지긋지긋하게 보고 얘기도 하고 수시로 통화하고 그런다. 우리가 잠정적인 활동 중단이지 해체라고 얘기한 적 없다.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나중에 보여드리면 되는 거니까. 무대에 서서 콘서트 하고. 우리의 롤모델인 신화 형들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걸 항상 목표로 지니고 있다.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언젠가 할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든다."
- 축구 마니아라던데, 축구팀 단장이라고.
"FC 어벤져스 단장이다. 팀에선 공격수. 사실 수비수나 윙어는 되게 잘하는 친구들이 해야 하지 않나. 공격수는 그런 게 덜하다. 공격수를 쉽게 보는 게 아니라 아마추어 팀에선 애매한 실력이 공격수로 가야 한다(웃음). 그래도 골 잘 넣는다. 한 경기에 한 골씩 넣는다. 팬들도 축구 경기를 많이 찾아 온다. 그런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상관없이 팬들이 오는 걸 보고 이걸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정말 감사했다. 나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럴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감사하다.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 얼마 전 생일파티 겸 팬미팅에 한 노인 분이 오셨던데.
"일본에서 오신 분이다. 원래 내 팬은 아니셨고, 한 이벤트에 어떤 분이랑 같이 오셨다가 그때 이후로 날 좋아해주셔서 항상 지팡이 짚고 와주신다. 일본에서 한국까지 찾아오실 줄 몰랐다. 정말 감사했다. 내 할머니 같고 가족 보는 느낌이다. 뭐든 다 해드리고 싶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얼마나 고민하고 더운 날씨에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앞으로도 평생 잘해드릴 거다."
- 또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여러 팬들이 있는데,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열심히 해야겠구나. 흐트러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 몸도 아프신데 내가 잘못하면 얼마나 실망하실까 싶고, 그 분들의 건강도 걱정하게 된다."
- 강아지는 잘 키우고 있나."얼마 전에 한 마리가 죽었다. 엄청 울었다. 일주일 동안 패닉에 빠졌다. 일도 못하겠더라. 반려견 키우는 분들 보면서 그렇게 슬플까 싶었는데, 너무 슬펐다.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술을 마시러 나가서 친구들 앞에서도 거의 한 시간 동안 울었다. 누군가 떠나갔을 때의 감정을 그때 처음 느꼈다."
-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공개적으로 박진영을 향해 노래를 요청한 적 있는데.
"최근에 몇 번 연락했는데, 차마 곡 달라고는 못하겠더라. 형은 방송을 봤다고 한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노래 소식은 없다. 내가 올해에는 꼭 곡을 받아 와야겠다(웃음)."
-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정말 웃겼다.
"누가 게스트로 출연하는지도 몰랐고, '백치미 특집'인 줄도 몰랐다. 그 방송은 평생 갈 것 같다. 이제는 '금 나와라 뚝딱' 특집으로 드라마 속 젊은 배우들과 '라디오스타'에 다시 출연하고 싶다. 꼭!"
- 4년 넘게 SBS 파워FM '김형준의 뮤직하이' DJ로 활약 중이다. 라디오의 매력은.
"내 얘기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반응해 주고 사람들이 내 얘기 들어주는 것. 또 상담을 하면서 나도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소통하는 자리가 소중하다. 활동 안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을 볼 일이 없어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얘기하고 싶어도 얘기할 수 없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단 게 라디오의 장점이다."
- 2005년 데뷔 후 8년이 흘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정말 많았지만 지금 제일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정말 뿌듯하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많고, 하려고 했는데 여건이 안 돼서 못하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이런 계기가 있는 게 감사하고 지금 내 자신에게 고맙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이 순간도 행복하다."
[가수 겸 배우 김형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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