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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지금의 내가 더 나인가 싶다."
리사는 2003년 1집 앨범 'Finally'로 데뷔했다. '사랑하긴 했었나요', '헤어져야 사랑을 알죠' 등의 히트곡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 받는가 하면 엄친딸 다운 경력과 미모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2008년 뮤지컬 '밴디트'로 뮤지컬계에 발을 들인 뒤 '대장금', '헤드윅', '광화문연가', '에비타', '영웅', '요셉 어메이징', '보니 앤 클라이드'에 차례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가수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현재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는 리사를 만났다.
리사는 최근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뮤지컬을 계속 이어가면서 이게 더 나인가 싶다. 음반도 욕심이 있지만 지금은 뮤지컬을 주로 하고 내가 좋은 곡을 만났을 때 음반 활동을 천천히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 엄친딸, 열정이 만들어낸 별명
현재 뮤지컬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리사이지만 사실 리사는 한 분야에 가둬 두기엔 아까운 인재다. '엄친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능력을 지녔다. 외교관 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만큼 국어, 영어, 독일어, 스웨덴어 4개 국어에 능통하다. 최근에는 갤러리샵을 오픈해 그림 솜씨를 자랑했고 교수로도 활동하며 남다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사는 "엄친딸 이미지를 정말 사랑한다. 엄마 아빠 한테 실제로 감사드리고 어쨌든 외국에서 살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었고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어릴 때 삶이 고맙다"며 "지금 뮤지컬 하는데도 많이 도움이 된다. 외국 뮤지컬이 많은데 외국 정서를 알고 살아봤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한국 정서에 맞게 혼합해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가 좋아하는걸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어릴 때는 그 꿈을 위해 열심히 했고 계속 찾아온게 음악과 미술, 뮤지컬이었다. 열심히 하는 열정과 에너지, 꼭 해내리라는 꿈과 희망 때문에 계속 버텼고 지금은 그 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여유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꿈도 같이 이루고 싶다."
▲ 가수 리사와 뮤지컬배우 리사
뮤지컬 배우에 전념하고 있는 리사이지만 그럼에도 가수와 뮤지컬 배우 사이의 혼돈은 있다. 리사 역시 이 점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고민도 했다. 리사는 "사실 가수만 했다가 뮤지컬로 넘어오면서 힘든 점도 있다"며 "사실 팬들이나 뮤지컬만 계속 했던 분들 사이에는 의리가 있다. 다른 분야에서 넘어온 사람들을 색안경 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때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앞으로도 그렇고 가수 따로 뮤지컬 따로 이렇게 생각 하지 않고 있다. 다 하나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앨범 낼 때 뮤지컬 노래를 음반으로 내도 되는거고 꼭 분리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완전히 따로 하는게 아니라 뮤지컬 안에서의 나의 모습이 가수할 때도 비춰지는, 그 안에서 다르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너무 따로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른걸 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결국 리사는 멀티 엔터테이너를 지향한다. 노래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고 연기, 그림 등에 대한 노력도 꾸준하다. 그는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나갈 의향이 있다고 강력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불러 주시면 나갈 의향이 있다. 두려워 하지 않고 즐기는 스타일이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 단 한명의 팬만 있어도…
리사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무대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기본적인 것이야 다를 것 없지만 아무래도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보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 훨씬 무대를 많이 쓰게 된다. 그가 주로 발라드를 불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뮤지컬 무대에서는 가수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리사는 "뮤지컬을 계속 하면서 무대와 친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관객과 느낌을 교환하고 동료와 합을 맞추는 것이 무대를 쓰는 법을 익히는데 도움이 됐다"며 "사실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보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는게 더 떨린다. 2~3시간을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철저하게 관리돼 있지 않으면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없다. 관객과 자유롭게 호흡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팬들이 더 소중한 것 같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게 너무 힘이 된다. 한 명만 있어도 된다. 진심으로 느끼는 사람이 얘기하는게 100명의 이야기보다 훨씬 감사하고 도움이 된다. '계속 좋은 작품 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진짜 감사했다. 그러니 대충 하기 싫더라. 한 무대를 하더라도 정말 확인을 거듭하고 디테일하게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렇게 하는게 또 더 재밌다."
한편 리사가 출연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라이언킹', '아이다' 등을 작사한 팀 라이스의 최초의 공동 작업으로, 성경 속의 인물인 요셉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출연하는 리사. 사진 = 라이브앤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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