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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수상한 가정부'의 성인배우와 아역배우, 완벽한 조합이다.
현재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무너진 가정에 박복녀(최지우)라는 수상한 가사도우미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소재 및 전개 자체가 러브라인에 치우치지 않아 여타 드라마와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18회에서 은상철(이성재)이 박복녀에게 청혼을 하기는 했지만 이전까지의 이야기는 러브라인보다는 박복녀를 중심으로 다른 인물들의 성장 및 치유 과정을 그렸다. 러브라인이 주된 이야기가 아니고 붕괴될 위기에 처한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 인물들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성인배우와 아역배우의 대등한 분량과 존재감이다. 어른들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것은 물론 어른들의 이야기 안에 아역 배우가 감초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성인 배우와 아역배우가 함께 있어야 '수상한 가정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수상한 가정부'는 박복녀를 중심으로 어른들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로 나뉘는가 하면 이들이 함께 화합해 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극 전개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박복녀다. 과거 남편과 아들을 잃고 스토커에게 시달리며 시댁식구에게까지 버림 받은 상처를 지닌 박복녀의 이야기가 전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은상철 집에서 가정부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은상철, 윤송화(왕지혜)와의 관계 변화, 장도형(송종호)과 태식(정문성)의 숨겨진 이야기가 속속 밝혀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또 은상철 장인 우금치(박근형)과 처제 우나영(심이영), 박복녀를 보듬어주는 홍소장(김해숙)을 비롯 옆집 사는 어진의 부모 방은희, 이승형, 이웃으로 등장해 깨알 재미를 주고 있는 신정만(정석용)과 신정만 아내(라미란)가 박복녀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어른들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수상한 가정부'의 재미는 어른들 이야기만 있지 않다. 은한결(김소현), 은두결(채상우), 은세결(남다름), 은혜결(강지우) 결이네 4남매가 성장하는 모습 역시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엄마를 잃고 흔들리는 가정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점차 깨닫게 되는 4남매의 성장기가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이자 첫째딸인 은한결의 성장은 더욱 돋보인다. 아버지의 불륜을 의심하며 괴로워하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부터 첫째딸로서의 책임감은 물론 첫사랑 최수혁(서강준)과 친구 신우재(박지빈)와의 밴드 활동을 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아역배우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모으게 했다. 은한결 뿐만 아니라 최수혁, 신우재 역시 변화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
어른들 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가 각각 그려지는 가운데 두 그룹의 조합 또한 '수상한 가정부'의 진정한 메시지 전달에 한 몫 한다. 박복녀를 가정부 이상으로 생각하며 의지하게 되는 결이네 4남매와 그런 4남매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그들을 진정으로 보듬게 되는 박복녀의 모습이 진정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는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의 열연 속에 다양한 그룹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SBS '수상한 가정부'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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