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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0년 전,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한 때 투쟁했고, 격렬했고, 그 안에 낭만, 고민이 있었다. 그 모든 시련과 설렘을 안고 집에 가는 길에 감광석의 노래를 흥얼거렸던 그 가열차던 내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 시간들을 생각하며 씩 웃을 수 있다”
뮤지컬 연출에 첫 도전한 장진 감독이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에 대해 설명한 짧은 문단이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디셈버’의 연습실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디셈버’의 배우들과 앙상블팀은 연습실 마룻바닥에서 그 동안의 땀방울을 증명하며 20년 전의 그 때를 재현해 냈다. ‘디셈버’의 가장 핵심은 고 김광석의 음악. 앞서 뮤지컬 ‘그날들’이 김광석의 음악과 시대적 배경을 주제로 공연된 바 있음에도, 왜 하필 장진 감독은 재차 고 김광석의 음악을, 그 시대를 선택했을까.장진 감독은 20년 전 김광석의 노래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향수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와 ‘이념’을 외쳤던 그 때. 아날로그적이었지만 낭만이 살아있었던 그 때. 연습실에서 울려퍼진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디셈버’가 전달해 왔던 건, 그 시절 젊은이들의 초상. 그리고 사랑이다.
장진 감독은 “김광석의 음악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이다. 김광석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그런 관객들에게도 정정당당하게 하나의 콘텐츠로 보인다면 좋겠다. 김광석이 주는 정통 신파가 있다.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것들을 깨고 싶다. 김광석의 음악이 풍미했던 그 시절이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좋은 향수, 좋은 재료가 되지 않겠느냐.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보면 김광석의 음악이 정말 필요했고, 절실했던 사람들이다. 바로 우리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20년 전에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었던 그 감정. 그 애틋한 추억. 그 것을 놓을 수 없었고, 또 한번 되살리고 싶었기에 ‘디셈버’는 故 김광석의 음악을 노래한다.
[뮤지컬 '디셈버' 장진 감독(위), 배우 김준수, 오소연, 김예원, 박건형(두번째), 배우들과 앙상블팀.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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