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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꽃남 지후선배’라는 지겨운 타이틀을 벗었다.
김현중은 3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 연출 김정규 안준용) 종영 관련 인터뷰에서 “끝났다는 생각이 잘 안든다. 아직도 내가 신정태인 것 같다. 실감이 안나서 좀 힘들다”고 말했다.
극중 김현중은 시라소니라는 전설적인 인물을 모티브로 신정태라는 인물을 실감나게 그렸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화려한 투신이 되는 과정을 감동적이고 화끈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또 김현중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대표작을 ‘꽃보다 남자’에서 ‘감격시대’로 바꿀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현중은 “신정태라는 인물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긴 시간을 신정태로 살다가 하루만에 연예인 김현중으로 돌아오니까 좀 기분이 다운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그만큼 애착도 깊었고 정말 신정태를 좋아했다. 그에게 집착했나보다. 신정태가 목숨을 다바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마음이 참 따뜻하게 여겨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지언정 그의 헌신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김현중은 ‘감격시대’가 방송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제작비 150억을 언급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150억 짜리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있게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현재, 그는 그 약속을 지켜냈다. 김현중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했다. 24부 엔딩신까지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25부가 나온다고 하면 다시 못찍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시간을 되돌려 ‘감격시대’ 출연 전으로 돌아간다면 망설이지 않고 또 다시 이 작품을 흔쾌히 선택하고 열과 성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대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 동안 아무 것도 생각 안하고 오로지 드라마에만 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기작으로 또 다시 액션물이 들어온다면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고백했다. 김현중은 “보여준 걸 또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이미 내 몸이 액션에 익숙해져서 촬영이 편할 수는 있겠지만 자존심상 비슷한 것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젊었을 때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액션은 먼 훗날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감격시대’를 무사히 마친 김현중은 오로지 드라마를 위해 긴 시간 힘들게 달려온 만큼 우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소속사 수장인 배용준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 온 후 가수 컴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5월께에는 새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고 월드 투어도 논의 중이다.
[배우 김현중.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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