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군, 전라남도 광양시] 섬진강 매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다. 매화나무는 3월에 꽃이 피고 5~6월에 열매를 맺는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 땅에서도 오래전부터 자생했다.

매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동양화의 소재로 흔히 등장하며 절개를 상징한다. 이른 봄에 꽃이 피어 춘설을 맞은 매화를 간혹 볼 수 있는데 이 덕에 추위를 이겨내는 꽃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매화를 따서 말려 차로 쓰기도 한다. 또 싱싱한 꽃을 녹차 위에 띄우면 녹차의 고운 향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매화는 아침에 따야 향이 짙다.

우리 땅에 본격적으로 매화나무를 심은 것은 1970년대 이후다. 정부에서 농촌에 유실수 심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는데 그 보급 유실수 안에 매화나무도 있었다. 이때 일본에서 매실이 많이 달리는 품종이 들어와 널리 보급되었으며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에 집중적으로 심었다. 섬진강 양 옆에 있는 지역이다. 이 두 지역은 겨울에 따듯하고 강수량이 많아 매화나무를 재배하기에 가장 적당한 땅으로 꼽힌다.

1990년대에 매실 농사를 짓는 스타 농민이 등장했다.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씨다. 홍쌍리 씨는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농장에 매화나무를 심어 매실 농사가 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농민으로 크게 알려졌다. 이때만 하더라도 섬진강을 사이에 둔 하동과 광양이 매실을 두고 비슷한 지명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홍쌍리 씨에 의해 '광양 매실'이라는 확실한 이름을 얻었다. 그렇다고 하동 매실이 광양 매실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크게 보자면, 섬진강변을 따라 매실 농장이 있으므로 '섬진강 매실'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

섬진강의 매실은 거의가 일본 품종이다.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백가하'가 42%. '남고'가 21%, '청축'이 13%에 이른다. '백가하'가 가장 일찍 나오고 청색이 뚜렷하다. 시장의 청매는 대부분 '백가하'다.

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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