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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의 콘셉트는 종잡을 수 없다.
레드벨벳이 지난해 ‘행복(Happiness)’으로 데뷔했을 때만해도 귀엽고 깜찍한 소녀들이라고 생각됐는데, 이후 ‘비 내추럴(Be Natural)’로는 성숙하고 시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이번 새 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에서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모습과 함께 강렬하고 섹시한 매력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체 레드벨벳이 이번에 보여주려고 하는 건 뭘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레드벨벳의 이번 앨범을 통해 색다른 마케팅을 감행했다. 오전 10시 공개되는 티저 사진에는 발랄하고 청순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가, 밤 10시가 되면 해당 사진을 모두 삭제한다. 그리고 어두운 배경 속 여성스럽고 매혹적인 모습이 담긴 멤버들의 사진으로 갈아끼운다. 레드벨벳은 하루 동안 완전히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는데, 그야말로 ‘낮져밤이’다.
여기서 레드벨벳이 한 콘셉트에만 국한되지 않은 그룹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레드벨벳의 팀명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Red)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의(Velvet)에서 연상되는 감각적인 이미지처럼, 색깔 있고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로 선보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청순돌’ ‘섹시돌’등의 하나의 타이틀을 갖고 그에 맞춰 활동하는게 아닌, 매 앨범 마다 예상하지 못한 다채로운 콘셉트에 도전하면서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번에 새로운 멤버 예리가 합류하면서 레드벨벳은 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예리는 1999년생으로 올해 17세. 레드벨벳의 유일한 미성년자다. 팀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면서 도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이제 와서 ‘행복’처럼 귀엽고 발랄한 곡을 다시 한다고 해도 4인조로 활동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레드벨벳은 오는 18일 새 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새로운 콘셉트가 공개되기까지 약 6일 정도 남은 상황. 그러나 ‘낮과 밤이 다른’ 티저 사진 덕에 팬들은 아직까지도 이번에 레드벨벳이 보여주려는 콘셉트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다른 걸그룹의 경우 티저 사진이 공개되는 첫날부터 섹시, 청순, 발랄 등 하나의 단어로 새로운 활동의 콘셉트가 표현되는데, SM은 티저와 스토리텔링에 큰 공을 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팬들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SM은 소속 가수들의 티저 사진을 공개할 때마다 대중의 호기심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써왔다. 소녀시대의 경우 하루에 한 멤버의 사진을 총 9일에 걸쳐 공개해 오랜 기간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레드벨벳 역시 ‘10시’라는 기준을 두고 팬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끄는 방법을 택했다. 팬들은 오전 10시, 오후 10시만 되면 자연스럽게 레드벨벳 공식 홈페이지를 클릭하게 되고 이 관심은 18일 발매되는 신곡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M의 마케팅이 이번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레드벨벳.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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