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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조수향의 성장은 그동안의 행보만큼이나 남달랐다.
1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마지막회에서는 강소영(조수향)이 추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소영은 완벽히 추락했다. 학교에서는 왕따가 됐고, 자신의 뒷배경으로 악행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아빠 강 검사(조덕현)는 등을 돌렸다. 단 한명, 자신 때문에 자살기도를 했을 정도로 힘들어했던 이은비(김소현)만이 강소영에게 눈길을 줬다.
강소영은 자신의 욕으로 도배된 SNS를 보며 환청에 시달렸다. 지금까지 저질러온 악행에 되돌아온 것이었다. 여기에 강 검사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통영에서 이은비 사망 사건으로 쫓기듯 전학을 온 서울이었지만, 여기서도 제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강 검사는 강소영에게 "조용히 있던가, 아무말 하지 못하게 제대로 밟아놓으라고 하지 않았냐"고 윽박질렀다.
겁먹은 강소영은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못했고, 강 검사가 "계속 이런 식이면, 딸이고 뭐고 없다"고 소리친 후 나가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참회의 눈물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이후 부른 사람은 이은비였다. 강소영을 냉정하게 대하는 이은비였지만, 강소영은 그런 이은비라도 필요했던 것이다. 강소영은 이은비에게 용서를 빌지 않았고, 이은비 역시 강소영을 용서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네게 위로다"고 말했다. 용서를 빌고 싶어도 상대가 없다는 것이 끔찍하다는 것. 이것이 강소영의 마지막이었다.
강소영은 그동안 뉘우침 없는 악행을 저질러왔다. 떠나는 이은비의 뒷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바라봤지만, 이은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인지는 모른다. 이제 겨우 한뼘 성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고은별로 인해 악행을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멈추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으니 말이다.
[사진 = '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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