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순창군] 쌉쓰레한 맛의 근원, 순창 도라지

여름이면 별모양의 예쁜 도라지 꽃이 핀다. 향이 진한 가을의 도라지에 반해 부드러운 여름 도라지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 땅에서 자생한다. 예전에는 산과 들에 흔했는데 요즘은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다. 많이 채취한 탓이다.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이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나물로 흔히 먹었다. 도라지는 약용과 식용으로 쓰임새가 많은 작물이었다. 도라지는 웬만한 곳에서 잘 자라며 씨앗을 뿌히면 쉽게 군락을 이룬다. 산과 들을 헤집고 다니며 도라지를 캐기보다 민가 가까이에 씨앗을 뿌려 도라지 밭을 일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우리 조상들은 알았을 것이다.

1970~1990년대 순창 도라지는 경동시장에서 '강자'였다. 순창 것이 올라오지 않으면 도라지 시장이 서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순창 도라지의 주요 재배지는 팔덕면 일대다. 얕은 구릉이 구불구불 연결되어 경사진 밭이 많으며 토심은 깊고 자갈은 없다. 굵고 곧게 뻗은 도라지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도라지는 2년생 또는 3년생을 수확한다. 3년을 넘기면 속이 노란색 또는 검은색의 심이 박혀 상품성이 떨어진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산 도라지가 시장을 점령했다. 순창 도라지는 가격에 밀려 사양 작목이 되었다. 그러길 10여 년, 최근에 순창 도라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산 도라지는 위생적으로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생각이 번지면서 국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난 것이다. 2008년부터는 매년 도라지꽃이 피는 7월에 도라지축제를 열어 '도라지마을'임을 알리고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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