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군]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의 섬, 조도군도

푸른바다에 올망졸망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새떼 섬과 100년 등대로 가는 길

우리나라에는 조도(鳥島)라는 이름의 섬이 5개 있는데 모두 새를 닮았다는 뜻이다. '조도군도(鳥島群島)'는 고요한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모여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팽목항에서 여객선이 출발하면 바다의 거센 물살에 여행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울돌목의 빠른 속도로 흐르는 물살을 이용해 왜선을 물리쳤던 명랑대첩의 현장이다.

조도군도에는 이렇게 물살을 휘어가게 하는 작은 섬이 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를 합쳐 모두 154개나 있다. 올망졸망한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도리산전망대다. 그곳에 올라서면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조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누군가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북쪽 섬이 '상조도', 그 아래쪽이 '하조도'이며 조도대교로 이어져 오가기가 편하다. 차를 이용해 상조도, 하조도 해안을 여행하거나 어선을 빌려 타고 조도군도를 누비고 다니는 탐사여행을 할 수 있다. 여객선이 닿는 하조도 어류포항에는 100년 역사의 하조도 등대가 있다. 다도해 좌우 끄트머리에는 신안과 완도군의 작은 섬들이 수없이 열 지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마을로 들어서면 섬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이곳의 특산품인 무와 대파밭 들판이 펼쳐진다. 섬 사람들은 밭일이 없는 날은 바다에 나가 멸치, 낙지, 매생이, 전복과 김 등 해조류를 채취해 삶을 이어간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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