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 첫 생방송, 독설이 사라졌다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참가자들의 땀방울은 여전했고, MC 김성주는 언제나처럼 "60초"를 외쳤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독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15일 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7'의 시즌 첫 생방송에서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미션 속에 경연을 펼치는 TOP10의 모습이 그려졌다.

'슈퍼스타K7'의 첫 생방송 무대에는 김민서, 마틴 스미스(전태원 정혁), 스티비 워너, 이요한, 자밀킴, 중식이(정중식 김민호 장범근 박진용), 지영훈, 천단비, 케빈오, 클라라홍 등 TOP10이 도전장을 던졌다.

경연은 이들이 각각 연도카드를 뽑고 그 해에 해당하는 '시대의 아이콘' 뮤지션과 곡을 선택해 무대를 꾸미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스티비 워너의 'Treasure'를 시작으로, 지영훈은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를, 김민서는 '흩어진 나날들'을 소화했다. 이어 클라라홍은 '이별'을, 마틴스미스는 '미라클'을, 중식이는 자작곡인 '선데이 서울'을, 천단비는 '바램', 이요한은 '그대 떠난 뒤', 케빈오는 '오늘 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끝으로 자밀킴은 '나만 바라봐'를 열창했다. 모든 무대가 끝난 뒤 심사와 투표를 종합해 발표된 생방송 1주차 탈락자는 스티비 워너와 지영훈이었다.

'슈퍼스타K7' 첫 생방송이 끝나고 새삼 드러난 것은 여섯 시즌을 지켜온 '독설가' 가수 이승철의 부재였다. 터줏대감이 떠난 자리,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를 향해 건네는 말들은 칭찬만이 가득했다. 매 무대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를 향해 가수 윤종신, 김범수, 성시경, 백지영 등 심사위원들은 "메시지가 좋았다", "완성형 뮤지션이다", "닭살 돋았다", "머리가 좋은 친구다" 등 찬사를 보냈다. 반면 시청자 또한 인지할 수 있는 부족함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좋았다" 등 조심스러운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물론 심사위원 모두가 독설가가 될 필요는 없다. 또 심사위원이 그 누구보다 노력과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입장인 만큼 첫 무대로 인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냉정한 평을 건네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칭찬들은 진정으로 빛난 무대를 향한 수식어들마저 빛을 바래게 만들었다.

그리고 '슈퍼스타K'가 그동안 가혹하리만큼 냉정한 심사위원의 독설을 통해 알을 깨고 날개를 편 수많은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탄생시켜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독설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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