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보은군] 놀랍도록 단 생과일, 보은 대추

대추는 9월 말부터 익기 시작해 10월 들면 절정에 이른다. 익은 것은 놀랍도록 달다.

대추는 6~7월에 꽃이 피고 9월 하순부터 그 열매가 익는다. 옅은 녹색이었다가 가을볕을 받으면서 적갈색으로 변한다. 옛날에는 보관이 쉽도록 대부분 말렸으나 요즘은 수확기에 생과로 많이 먹는다. 생과의 당도가 30브릭스애 이르러 매우 달다. 과즙은 그리 많지 않으나 아삭한 식감이 좋다. 요즘 보은 대추가 이 생대추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은은 예부터 대추가 맛있기로 유명했고 생산량도 많았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대추꽃이 떨어지면 청산 보은 시악시 시집 못 가 눈물 난다"는 옛 노래도 있다. (청산은 보은 옆 마을로,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옥천군에 든다.)

보은에서는 1200여 농가가 600헥타르의 대추농사를 짓고 있다. 면적으로는 경북 경산에 이어 두 번째다. 보은은 속리산 남서쪽 사면의 분지 형태 땅이다. 일교차가 크며 일조량도 많다. 토질은 황토 기운이 있으며 물 빠짐이 적당할 정도로 거칠다. 과수 농사를 짓기에 좋은 곳이다. 이런 땅과 기후 덕에 대추맛이 뛰어나다고 보은 농민들은 말한다.

최근에는 대추밭에 비가림 시설을 많이 했는데 낙과와 열과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하지만 이 덕에 당도도 올라갔다. 그래서 보은 대추는 생대추로 나가는 양이 많다. 달고 아삭해 생과일로 손색이 없다. 매년 10월 초에 열리는 보은대추축제는 생대추 홍보장이다. 농민들은 소비자들에게 끝없이 시식 생대추를 나눠준다. 그 당도가 놀라워 한번 맛을 들이면 해마다 보은을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딱 그 계절에만 산지에서 맛볼 수 있는 진귀한 과일이다. 대추는 제사상에도 반드시 오르며 다산의 상징으로 혼례에도 빠지지 않는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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