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속절 없이 당했다.
한국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패를 안고 대만으로 향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한일전이라는 특성과 별개로 오타니 쇼헤이가 상대 선발투수로 나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았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오타니는 '투타겸업'으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올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앞세워 160⅔이닝동안 196탈삼진을 솎아냈다.
명불허전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을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1회 두 번째 공부터 151km를 찍은 오타니는 김현수 타석 때는 158km-161km-159km-158km에 이르는 공을 연속으로 던졌다.
결국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한국 타선은 3회까지 손아섭, 단 한 명만 출루를 해냈다. 그 사이 삼진은 김현수를 비롯해 이대호, 허경민, 강민호, 이용규까지 5명이 당했다.
한국은 4회 1사 이후 첫 안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김현수가 145km까지 포크볼을 받아쳐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린 것.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음타자로 등장한 이대호가 134km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5회 들어 이날 최고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힘 대 힘 대결에서 승리하며 2루타를 때린 것이다. 이어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번트를 시도했지만 이 마저 여의치 않았다. 희생번트 시도를 연달아 실패한 허경민은 타격으로 전환했지만 143km짜리 포크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강민호는 151km짜리 패스트볼에, 이용규는 143km짜리 포크볼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정근우와 김현수가 삼진을 당하는 등 이날 한국 타선은 6회까지 오타니에게 삼진 10개를 당했다.
'역시 오타니'란 말 밖에 나오지 않은 이날 경기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모인 한국 타선도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 사진=일본 삿포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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