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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준우야, 나 두고 소개팅 가지마!"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회장 아들을 찾아내 꾀려던 한설은 그만 자신이 착각한 세탁소집 아들 준우에게 사랑에 빠진다.
단거리 육상선수 마냥 달리는 버스를 순식간에 따라잡아 회장 아들 대신 준우에게 고백하고 귀엽게 입맞춤한 한설. "뽀뽀 또 해"라고 사랑스럽게 입을 쭉 내민다. 때로는 얄밉고, 어쩌면 속물적이기까지 한 한설을 연기한 배우가 신혜선이다.
"친구들도 '얄밉다', '때려주고 싶어'라고 했어요. 사실 초반에 욕도 많이 먹었어요. 그래도 전 그렇게 욕먹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저도 그 재미로 드라마 봤으니까요."
'그녀는 예뻤다' 출연이 아직도 행복해 웃던 신혜선. 이 신혜선은 사실 KBS 2TV 드라마 '학교2013'의 그 신혜선이다. 쇼트커트의 보이시한 여학생. 계나리와 다툰 뒤 화해하며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신혜선 역할이 배우 신혜선의 데뷔였다.
"원래는 긴 생머리였는데, 다들 저랑 같은 긴 머리길래 '그럼 난 한번 확 잘라볼까?' 해서 싹둑 잘랐어요."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한 드라마답게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낸 배역이었다.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마냥 신기하고 즐거웠다. 오래도록 바란 데뷔였다. 오디션 때까지만 해도 길었던 머리는 다부진 의욕에 짧게 잘랐다. 덕분에 쇼트커트의 의리파 여학생 신혜선이 탄생했다.
"'학교 2013'은 참 좋았어요. 지금도 자주 봐요. 그때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끼리 촬영장 근처 숙소에서 묵었는데, TV 보면서 '저기 봐, 언니 나온다!' 하고 신나서 봤던 기억이 나요."
드라마 '가을동화' 때문에 생긴 배우의 꿈이었다. 초등학생 때 '가을동화'를 보고 '원빈 오빠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에 남몰래 수줍게 꿈을 키웠다.
그러다 중3 때 예고에 진학하겠다고 선언하자 부모님이 결사 반대였다. 속 안 썩이고 잘 자라던 딸이 느닷없이 배우가 되겠다니. 하지만 부모님도 철부지 딸이 '어머님, 정말 이 길이 아니면 전 안 될 것 같아요'라고 장문의 편지로 호소하는 것을 외면 못하고 결국 허락했다. "그때 집이 힘들 때였는데, 엄마가 빚까지 내서 절 연기학원에 보내주셨어요."
아직 원빈을 만나 같이 연기하는 꿈은 못 이루었지만, '학교2013'으로 데뷔해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까지 인기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며 나름 배우로서 성실히 꿈을 이뤄가는 중이다.
그때는 속상해하셨던 어머니도 지금은 딸이 자신의 자랑이다. 다만 신혜선의 걱정이 하나 늘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셔서 걱정이에요. 맨날 제 이름만 검색하시고, 제가 나온 드라마는 봤던 것도 계속 보세요. 걱정이에요. 이러다가 나중에 제가 잘 안 될 수도 있을 텐데, 혹시라도 그러면 엄마가 상처 받지는 않으실까 걱정돼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요!"
(신혜선이 밝힌 '그녀는 예뻤다' 뒷이야기,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KBS 2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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