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 국도] 백제의 미소를 머금고 내려가면서 금강의 노래 듣는 길, 해미~서천

백제시대 조상들의 슬기와 솜씨를 만나는 곳, 서해에서 남해까지 백제지역을 달린다.

충남 서산에서 시작돼 전남 보성에서 끝나는 29번 국도는 총 356.2킬로미터다. 이 가운데 서산시를 출발, 충남 서천군의 금강변에서 마무리짓는 구간은 '충남의 문화유산답사 1번지 길'이라 해도 좋다.

뭐니 뭐니 해도 서산을 찾아간다면 가장 먼저 삼존불이 보여주는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을 만나봐야 한다. 이심전심의 깨달음을 짧은 여행길에 얻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남쪽을 향해가다 보면 서산 해미읍성과 홍성 김좌진 장군 생가가 나온다. 수학여행에 나선 중고생들도, 노후를 재미있게 보내려는 시니어들도 한결같이 들르는 국민여행지인 만큼 젊은 드라이버들도 슬쩍 지나치긴 아깝다.

청양군의 고운식물원이나 장곡사는 여유가 있을때 방문하면 좋고 부여군에서는 최소한 반나절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규암면의 29번 국도에서 백제대교를 건너면 부소산성과 고란사, 정림사지, 궁남지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있는 문화유산들을 답사할 수 있다. 구드래나루터에서 백마강을 오가는 황포돛배를 타보는 것도 낭만을 살려준다.

서천군으로 연결되는 29번 국도는 여행자들을 한산모시관으로, 금강하굿둑으로 안내한다. 금강변 갈대밭에 차를 세우고 석양을 감상하다 보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진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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