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시] 장항선이 금강하굿둑 건너 처음 만나는 역, 군산역

일본의 수탈 출구 역할을 하던 군산은 과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금강시민공원 근처에는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고장이다. 금강하굿둑이 충남 서천과 군산을 이어준다. 장항선은 바로 그 금강하굿둑 바깥쪽으로 놓여져 충남과 전북의 여행길을 하나로 묶어준다. 금강이 저녁 노을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 무렵 금강하굿둑을 건너는 장항선은 황금 뱀처럼 고운 빛깔을 띤다.

군산은 유리 근대사에서 일곱 번째로 열린 항구도시이며 채만식의 장편소설《탁류》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군산 시내 곳곳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근대건축물들과 일본식 주택 등이 많이 남아 있다. 근대건축물들을 돌아보는 문화유산 탐방을 비롯해서 군산 구불길 걷기, 새만금방조제 드라이브, 선유도 유람, 금강하구 철새탐조 등이 군산 여행의 핵심 테마이며 장항선은 유용한 수송꾼 역할을 한다.

1912년 군산선이 개통되면서 군산 시내 대명동에 군산역이 들어섰고 일제강점기에는 호남평야의 곡식이 일본으로 공출되는 수탈의 현장 구실을 했다.그러나 2008년 장항선이 군산을 지나 익산까지 연장되면서 군산선은 용도 폐기됐고 대명동의 군산역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으며 현재 내흥동에 새로운 모습으로 군산역사가 들어섰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골고루 찾아가는 군산시 티투어버스(수·금·토·일요일 운행)는 해당일 오전 9시 10분 군산시내의 시외버스터미널 앞을 출발, 9시 30분 군산역 광장을 경유하므로 장항선을 타고 군산시티투어를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은 이 시간을 잘 맞추도록 한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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