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지난 12월 연극 '나무 위의 군대'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연극열전6'가 두 번째 작품 연극 '킬 미 나우, Kill Me Now' 캐스팅을 공개했다.
한국 초연인 '킬 미 나우, Kill Me Now'는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져(Brad Fraser)가 2014년 발표한 최신작으로 성(性)과 장애, 죽음 등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한 솔직하고 대범한 접근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를 키우는 아버지를 통해 장애를 가지고 혹은 장애를 가진 이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킬 미 나우'는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 그리고 인간다운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성 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고 싶은 17세 아들 조이와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헌신했지만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는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장애인 또한 평범한 개인이자 독립성을 지닌 존재임을, 장애인 가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희생과 헌신이 실은 '나'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욕구들과 부딪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가족을 위한 헌신과 개인의 삶에 대한 갈망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린 이들이 삶과 죽음 사이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인간의 존엄과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장애로 인한 신체적 제약과 그 안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극을 보는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이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 역에는 이석준과 배수빈이 더블 캐스팅 됐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들 조이 역에는 오종혁과 윤나무가 교체 출연한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에는 이지현, 제이크의 여동생이자 조이의 고모로 두 사람을 보살피는 트와일라 역에는 이진희가 출연한다. 조이의 친구 라우디 역에는 문성일이 함께한다.
쉽지 않은 주제를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작업은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연극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벚꽃동산'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고전작품을 쉽지만 완성도 높게 풀어온 오경택 연출이 함께한다.
연극 '모범생들', '프라이드' 등에서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관객들과의 정서적 교감으로 풀어낸 지이선 작가가 각색자로 참여해 원작의 과감함은 살리되 한국 정서에 맞는 각색으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장애, 죽음, 개인과 가족 등의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하며 '인간다운 삶'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 '킬 미 나우'는 오는 5월 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된다.
[연극 '킬 미 나우' 출연진. 사진 = 연극열전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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