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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 이서진 "유이·이상윤 열애 몰랐다…기사 보고 알았다"

시간2016-05-06 07:46:50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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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공교로웠다. 이서진의 공동 인터뷰가 있던 날 오전. 유이가 이상윤과 열애 중이란 뉴스가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서진을 만나 "알고 있었나?" 물었다. 그는 "몰랐다. 기사 보고 알았다"며 웃어버렸다.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이서진은 유이와 시한부 삶도 끝내지 못한 영원한 사랑을 애절하게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호평했다. 둘이 쏟은 눈물은 뜨거웠다. 혜수(유이)를 향한 지훈(이서진)의 사랑은 헌신이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했다. '이서진이 진짜 유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이서진은 "당연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고 잘하니까 좋아하고 예뻐했어요. 그리고 어떤 작품을 하든, 그 역할에 빠지면 그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한동안 제가 그런 생활을 하는 거죠.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서 멜로 연기를 해보니까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사랑이 좀 더 깊어진 것도 같아요."

지훈은 이서진과 닮아 보였다. 그는 일부러 예능 속 모습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어색해 하지 않도록 실제 자신처럼 연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훈의 뒤돌아보지 않는 사랑도 이서진의 사랑 같았다. 유난히 "옛날에 나도 누군가 좋아지면 그랬던 것 같더라"는 말을 많이 한 이서진이다.

"아마 10년도 훨씬 더 지났을 때예요. 지훈처럼 누군가 죽게 되는 사랑은 해본 적 없지만, 그때는 사랑 하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었던 마음이었어요. 지훈이 술 취해서 혜수를 찾아갔던 것처럼, 잡혀가든 말든, 누가 알아보든 말든."

이서진은 "멜로 작품은 당분간 쉴 생각인가?" 묻자 "또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하며 "당분간은 아니고, 나이도 있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전경련회관 50층에서 있었다. 이서진의 뒤편 창밖으로 서울 여의도의 전경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하늘은 흐렸고, 연애나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머쓱해하며 웃던 이서진이었다. 어쩌면 이서진이 정말 지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많이 하면 안 돼요. 정말 중요할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해야 하는 거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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