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소송 항고' 김조광수 감독, "법적·제도적 인정 중요해"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조광수 감독과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가 동성결혼 불허에 항고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법원에서 인정을 하든 아니든 우리는 부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부부가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이 법조항으로만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성별이 같은 사람의 혼인은 법적으로 보장할 수 없다는 우리 사법부의 판단에 우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싸웁니다. 한 부부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두 부부가, 두 부부의 혼인을 또 인정하지 않으면 네 부부가 나설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열 부부 아니 백, 천 부부도 나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린 꼭 '사랑이 이긴다'는 걸 증명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첫 동성결혼 신청사건 각하 결정에 관한 당사자·변호인단·인권단체 입장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 1심 소송에 불복해 항고할 것이며, 혼인신고서가 불수리된 레즈비언 부부와 게이 부부의 제2차 동성혼 소송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2013년 9월 공개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해 12월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구청 측이 신고 불수리 통지했다. 이에 2014년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 '성소수자 가족구성원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 한국 최초로 동성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25일 법원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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