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임실군] 천연기념물 나무의 남한계선, 임실 사선대 숲

오원천을 끌어들인 사선대광장은 넓고 시원하며 아름답다. 배후 산의 천연기념물인 산개나리와 가침박달 나무 군락이 우리나라의 남한계선임을 일러준다.

전주 임실 간 국도변에 있는 사선대는 임실군에서 손꼽히는 명승지다. 사선대 밑으로는 진안에서 발원한 오원천(烏院川)이 흐르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나다. 주변에 울창한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꽉 들어차 운치를 더한다.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을 정도이다. 특히 사운정 주변에 천연기념물 군락 2개소가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

봄에는 벚꽃놀이,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오원천이 얼어붙어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으며 사선대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에서 운서정(지방유형문화재 제153호)까지 이르는 길은 아름다운 수목과 그늘 밑 벤치 등 휴식시설이 잘 갖춰져 산책 코스로도 좋다.

광장에 서면 산 위 정자가 아련히 보인다. 공원과 청소년수련관 사잇길로 오르면 사운정이 나오는데 사운정 왼쪽은 사선대 공원이고 오른쪽은 1997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개나리와 가침박달나무 군락이 연달아 있다. 가침박달나무는 다른 종들이 주로 중부 이북지방에 자라고 있는 것과 달리 자생하는 분포의 남한계선이 되기 때문에 지리학상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 또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 자체로 보존 가치가 높다. 산개나리 집단도 자생지의 남한계선이라고 하여 천연긴념물로 지정했으나 보통사람의 눈에는 일반 개나리와 큰 차이가 없다.

가까운 곳에 섬진강의 발원지인 방수리 강변 숲과 마을숲이 있으며 읍내의 백로 서식지와 옥정호 요산공원, 국사봉전망대, 세심휴양림등이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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