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고개 숙인 86억 타자다.
최정(SK 와이번스)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회 본헤드 플레이로 인해 경기도중 교체됐다.
최정은 2014시즌 종료 후 SK와 4년간 총액 86억원에 이르는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FA 첫 해 돌아온 것은 실망 뿐이었다. 81경기에 나서 타율 .295 17홈런 58타점에 그쳤다. 때문에 올시즌을 앞두고 김용희 감독은 최정과 김강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꼽기도 했다.
일단 '건강'은 하다. 문제는 '건강만'하다는 것. 팀이 치른 78경기 중 77경기에 나섰다. 문제는 경기력. 이날 전까지 최정은 타율 .254 15홈런 41타점 56득점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도 5월까지는 타율 .279 14홈런 3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6월 이후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이날 전까지 6월 이후 28경기에서 타율 .210 1홈런 11타점에 그쳤다. 타순도 영원할 것 같던 3번을 떠나 7번 타자까지 밀려있다.
하지만 현재 활약은 7번 타자 자리도 아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동점 상황에서의 타격 성적은 15타수 2안타, 타율 .133이다. 1점 뒤지고 있을 때도 .182, 2점 뒤지고 있을 때 .143, 2점차 리드 때 .167다. 1점차 우세 일때만 .294(17타수 5안타)로 준수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반면 5점차 이상 리드 때는 타율이 .353(17타수 6안타)에 이른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물론이고 영양가도 전혀 없는 것이다. 시즌 득점권 타율 역시 .121(58타수 7안타)에 불과하다. 반면 주자 없을 때는 .274(157타수 43안타)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최정은 팀이 1-2로 뒤진 2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3루수 땅볼. 이 타구 때 3루 주자가 횡사하며 1, 2루로 바뀌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최정은 송은범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이어 이재원 안타 때 2루까지 향했다.
문제는 이 때 벌어졌다. 송은범이 가볍게 던진 2루 견제구에 머리를 숙이고 서서 들어가다가 아웃당한 것. 송은범과 유격수 강경학 조차 견제사로 잡을 마음이 없는 듯 했지만 최정이 '알아서' 아웃 당했다.
결국 최정은 5회초 수비부터 최정민으로 교체돼 덕아웃에 있었다. 연이은 야수들의 실책에도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김용희 감독이지만 이 본헤드플레이만큼은 용납할 수 없었다.
공격부터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어느 하나 86억 사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