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SK 이적 1주년을 자축했다.
정의윤(SK 와이번스)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연타석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의윤에게 2015년 7월 24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다. 야구 인생이 바뀐 트레이드가 이뤄진 날이기 때문. SK와 LG는 지난해 7월 24일 정의윤이 포함된 3: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트레이드 직후 김용희 감독이 "(정)의윤이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대타나 지명타자로 가능하다. 수비 포지션 또한 좌익수와 우익수 모두 뛸 수 있다. 장타력을 기대한다. 비록 프로에 와서는 수치상으로 장타율이 낮지만 어렸을 때부터 봐왔는데 장타력이 좋다. 중장거리쪽으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이같은 바람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에서 2005년부터 2015년 7월까지 뛰며 프로 통산 733경기 타율 .261 31홈런 233타점에 그쳤기 때문. 지난해 트레이드 직전까지 성적도 32경기에 나서 타율 .258 7타점이 전부였다. 제 아무리 잠실을 홈으로 쓰더라도 한 시즌 최다홈런이 8개였던 선수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이후 활약상은 모든 야구팬들이 아는 그대로다. 이적 이후 정의윤은 LG에서 때린 홈런수와 같은 31개의 홈런을 이날 전까지 때렸다. 올해는 전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며 SK 타선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날 전까지 흐름은 아주 좋지는 않았다. 7월 한 달간 타율은 .333로 준수했지만 홈런이 딱 1개 뿐이었다. 이 마저도 7월 2일 LG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에서 파울홈런을 때리더니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쪽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2일만에 터진 시즌 18호 홈런.
끝이 아니었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두 번째 연타석 홈런. 이날 경기가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기에 정의윤의 홈런 두 방이 없었다면 경기 향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자신에게 뜻 깊은 7월 24일을 맞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의윤이다.
[지난해 7월 24일 이적 첫 날 SK 모자를 쓴 정의윤(첫 번째 사진), 타격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SK행' 정의윤, "LG에서 잘하고 싶었다… 시원섭섭"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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