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한없이 꼬인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8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올시즌 KIA는 50승 1무 52패를 기록, 4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넥센에게는 유독 약한 모습이다. 이날 전까지 10차례 만나 1승 9패를 기록했다. 첫 맞대결인 4월 15일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한 뒤 내리 9경기를 패했다.
못해도 4할, 잘해도 6할이라는 야구에서 1승 9패라는 상대전적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올시즌을 보더라도 특정팀에게 -8 이상의 승패마진을 갖고 있는 경우는 롯데가 NC에게 1승 10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
그렇다고 완패도 아니다. 9패 중 1점차 패배가 5번에 이른다. 3점차 이내 패배까지 합치면 무려 7경기다. 이길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이 때마다 어설픈 수비가 나오거나 불펜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은 길고 길었던 연패를 쉽게 탈출하는 듯 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 김주찬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5회 대거 5득점하며 6-1을 만들었다.
더군다나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있었다. 지난 등판인 3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날은 5회까지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막으며 제 몫을 해냈다.
양현종은 6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째 했다. 그래도 다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박동원에게 좌중간 적시타, 서건창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타, 고종욱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연이어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6-6 동점이 됐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8회 2아웃 이후 1, 2루 기회를 만든 뒤 이성우의 중전 적시타로 천금 같은 점수를 뽑았다. 이날 전까지 5타점이 전부였던 이성우가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린 것.
하지만 이 적시타가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다. 8회말 박동원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고 10회 임창용마저 서건창에게 홈런을 맞으며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넥센전 10연패.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넥센과의 악연을 끊는 듯 했지만 돌아온 것은 또 다시 1점차 패배였다.
[KIA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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