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연대봉·국수봉 능선 타고 등대로 가는 길, 가덕도

남북으로 길게 뻗은 부산에서 가장 큰 섬. 연대봉·국수봉 능선에서 섬을 조망하고 물 반 고기 반 숭어축제를 즐겨보자.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으로 섬 전역이 산지로 이루어졌으나 굴, 숭어, 대구, 청어, 미역, 홍합, 조개류 등 해산물도 풍부해 멋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국제항인 부산 신항을 오가는 각종 선박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섬 끝에는 가덕도 등대가 우뚝 서 있다.

가덕도 첫 섬인 장항마을에서는 해녀들의 물질을 볼 수 있다. 또한 신항만 매립공사 때 바다가 갇혀 물 반 고기 반이라 뜰채로 고기를 잡을 수도 있고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코바위, 처녀총각바위, 입도, 호남도, 토도 쪽이 포인트다. 두문마을은 몽돌해변이 아름다워 해안을 따라 산책하기 좋고, 응주봉에서 뻗어 내린 홍착골 계곡은 숲을 이뤄 섬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성마을은 바다가 호수처럼 동그랗게 퍼진 아름다운 어촌이다. 거가대교가 지나는 지점으로 앞바다는 숭어 천국이다. 160년 동안 이어온 전통 방식으로 숭어를 잡는데, 실제 여행 중에 3명의 일행과 30분 동안 70여 마리를 낚았다. 가덕도 마지막 능선인 가덕도 등대로 가는 길에 있는 대항마을을 지나면 나타나는 포구마을이 외양포다. 해송과 몽돌이 어우러진 외양포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바다를 구경하거나 사색하며 걷기에 좋다.

외양포에서 등대로 가기 위해서는 국수봉 능선을 40분 정도 오른다. 걷다가 지치면 숨을 고르면서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면 짙푸르게 펼쳐진 바다, 평화로운 어촌 풍경과 해안 절경 등이 일품이다. 동백 군락지와 솔숲을 지나면 등대에 이른다. 등대 아래서는 볼락, 감성돔, 망상어 등 고급 어종이 잡힌다. 해삼, 멍게, 고동 등도 풍부하다.

최세은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