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APAN' 빈손 김혜수·송혜교, 그래도 시청자는 안다

'김혜수·송혜교, 나란히 최우수 후보 올라 수상 좌절'

'송혜교 받은 커플상,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상'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래도 시청자는 안다.

2일 2016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2016 APAN Star Awards)에서 중편드라마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MBC 'W'의 배우 한효주가 수상했다.

한효주는 'W'에서 여의사 오연주 역을 맡아 웹툰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장대한 모험을 연기하며 드라마 인기를 이끌었다. 다만 시청자들은 이번 수상에 쉬이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tvN '시그널' 김혜수, SBS '닥터스' 박신혜, KBS 2TV '태양의 후예' 송혜교 등의 후보를 제치고 나온 결과라 수상 기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것이다.

연기력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후보들 중 '시그널'의 김혜수만큼은 이견이 없을 정도로 방영 당시 호평 세례였다. 극 중 차수현 역을 맡아 눈빛만으로도 시청자를 압도했고, 배우 조진웅, 이제훈과 함께 '시그널'을 소위 '명품 드라마'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청률로도 'W'가 다른 후보들보다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MBC에서 올 한해 가장 뜨거운 작품이었으나 'W'는 최고 시청률 13.8%였던 데 비해 '태양의 후예'는 무려 38.8%였고, 박신혜의 '닥터스'도 'W'보다 높은 21.3%였다.

특히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는 이날 대상을 차지한 송중기와 더불어 애절한 멜로 호흡을 이뤄내며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키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비록 송혜교가 송중기와 베스트커플상을 받기는 했으나,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상이라 주최 측이 줬다기보다는 시청자들이 만들어 준 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번 2016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는 지상파 3사는 물론이고 tvN, OCN 등 케이블채널까지 아우른 의미 있는 시상식이었다. 그 의미에 걸맞은 권위는 오로지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시상으로만 세워질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가 방송사뿐 아니라 시청자들 마음까지 아우르는 시상식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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