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핵심은 필승계투조 재구성이다.
두산이 예정대로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향한다. 23일까지 4박5일간 라쿠텐(20일), 소프트뱅크 2군(21일), 요미우리(22일)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국내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치르지 못했던 연습경기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연습경기서 집중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은 마운드, 특히 불펜이다. 한국시리즈에 뛸 야수들은 사실상 결정됐다. 선발진 운용, 백업멤버들도 윤곽이 잡혔다. 연습경기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도 한국시리즈 불펜 운용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올 시즌 두산 불펜은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용됐다. 그러나 다른 파트들에 비해 불안했다. 정재훈-이현승 필승계투조 시스템이 시즌 막판 무너지는 과정서 확실한 플랜B를 구축하지 못했다. 홍상삼 마무리 체제가 자리 잡히는 듯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현 시점서 분명한 건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서 이현승과 정재훈을 다시 한번 중요한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직후부터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 실제 이현승은 시즌 중반 구위 저하와 슬럼프를 딛고 시즌 막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정재훈은 8월 초 전완근 수술 후 캐치볼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불펜 피칭을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김 감독이 특히 미야자키서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투수가 정재훈이다. 정재훈은 이미 14일 미야자키에 입성,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구단과 김 감독이 특별히 정재훈을 배려한 대목이다. 연습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면 구위, 제구 등을 점검하고 추후 스케줄을 잡으면 된다. 다시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은 확실하다.
여기에 시즌 막판 복귀한 이용찬을 이현승, 정재훈과 함께 필승계투조로 쓸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홍상삼을 마무리에서 배제한 뒤 사실상 이용찬을 마무리로 썼다. 결국 세 사람에 우완 윤명준, 홍상삼, 사이드암 김성배, 이현호나 진야곱같은 왼손 원 포인트요원 혹은 추격조들이 한국시리즈 불펜을 형성할 게 유력하다.
김 감독은 미야자키 연습경기서 이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투구 페이스를 체크한다. 그 결과에 따라 세부적인 불펜 운용법을 정하면 된다. 국내에 돌아온 뒤 연습경기를 언제 어디서 얼마나 치를지 알 수 없다. 미야자키 세 경기를 통해 투수 엔트리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불펜의 세부적인 활용방법에 대한 계산도 어느 정도는 마무리해야 한다. 이후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NC나 LG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엔트리를 구성하면 된다.
그래도 두산 불펜 투수들은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선발 4인방이 기본적으로 6~7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투구수, 이닝 부담이 적다. 한국보다 따뜻한 미야자키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구종별 실전 감각만 끌어올리면 된다.
[정재훈(위), 정재훈과 이현승(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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