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2000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뒤 올시즌까지 프로 생활을 했던 좌완투수 이승호(36)는 올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은퇴 소감을 묻자 "많이 아쉽기도 하면서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이승호와 연락이 닿은 1일에도 그는 답답한 마음에 부산에 바람을 쐬러 가 있었다.
프로 생활만 17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야구를 끝내야 하는 기분은 이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쉽게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신인왕부터 올림픽 동메달, 3년간의 재활에 이은 부활, 그리고 은퇴까지. 누구 못지 않게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한 이승호와의 일문일답이다.
-은퇴 소감은?
"많이 아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선수생활을 프로에서 17년째 했는데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의 프로 생활을 돌아본다면?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성적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원하던 것을 이루기도 한 것 같고 부상으로 인해 재활도 해봤다. 다만 마지막에 1군에서 조금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이뤄지지 않아 마음이 조금 무겁다"
-올해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은퇴하게 됐다.(퓨처스리그는 23경기)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최근 4년 정도를 1군 무대에서 많이 뛰지 못해서 그게 좀 많이 아쉽다"
-특히 마지막날 엔트리에 등록됐는데 기회가 없었다
"마지막 경기(10월 8일 삼성전)는 나갈 줄 알고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너무 타이트하게 이뤄졌다. 구단 역시 팬들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SK는 전병두와 마찬가지로 이승호에 대한 영상도 준비했지만 등판이 이뤄지지 않으며 불발됐다. 몇몇 SK 관계자도 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프로에 들어와서 SK 창단 첫 경기에 세이브를 한 것이 우선 기억에 남는다. 또 신인왕 받았을 때와 한국시리즈 우승 등 좋았던 기억들이 많이 남는다. 대표팀에 참가해 태극마크도 3번이나 달아보고 FA도 해봤다. 프로에서의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던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지도자쪽으로 갈 생각이다. 제2의 인생은 후배들을 위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자세히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20살때부터 인천팬들을 비롯해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다. 많이 힘이 되고 도움도 많이 됐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팬들이 사랑 주신거 평생 간직하겠다"
[은퇴를 선택한 이승호. 사진=마이데일리DB, 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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