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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페미니즘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모아나’는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5,550만 달러, 추수감사절이 포함된 5일 연휴동안 8,11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잘 나가던 ‘신비한 동물사전’을 끌어내리고 흥행정상에 오른 ‘모아나’는 디즈니 불패신화를 과시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저주받은 부족의 섬을 구하기 위해 전설 속의 반신반인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오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모아나’는 “러브스토리를 다루지 않는 첫 번째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면서 “그녀의 여행은 남편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을 찾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은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하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다뤘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이런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모아나’는 페미니스트 주인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녀는 저주에 걸린 섬을 구하기 위해 아주 위험한 바다 항해에 나선다.
디즈니의 배급 책임자 데이브 홀리스는 “우리는 놀라운 일을 수행하는 힘 있는 여성에 관한 일련의 영화를 갖고 있다”면서 “거기엔 더 폭 넓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신선하고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는 관객층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관객이 늘어나고 있고, 관객의 대다수는 여성이다. 영화산업은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익의 70%는 해외에서 나온다.
여성과 마이너리티를 위한 영화 제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여성(데이지 리들리)과 흑인(존 보예가)이 주인공이었다. 마블은 첫 유색인종 히어로 ‘블랙 팬서’, 첫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을 제작한다.
마블 CEO 케빈 파이기는 “코믹스는 늘 진보적이었고 언제나 다양한 문화를 다뤘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충실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할리우드는 여성과 소수인종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것이 영화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사진 제공 = 디즈니, 보스 로직 트위터]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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