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말하는 팀의 외야 보강 그리고 좌투수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키는 내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그는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현수는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는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95경기에 나서 타율 .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1도루 3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은 2016년일 뿐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소속팀 볼티모어는 외야진 보강을 오프시즌 동안 이어갔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외야수 세스 스미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며 최근에는 마이클 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도 나왔다. 여기에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뛰다가 FA가 된 마크 트럼보와도 3년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초연했다. 그는 "괜찮다"며 "팀에서 나를 아직 못믿는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을수도 있다. 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좌투수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김현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 받은 관계로 좌완투수와 상대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23차례 좌완투수와 만나 1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좌완을 상대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한 것.

그 부분에 대해서도 김현수는 "일단 내가 잘 보여주면 나갈 것이고 작년처럼 한다면 못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키는 내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답은 잘하는 것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올시즌을 앞둔 김현수에게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을 생각한다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해 숱한 어려움을 이기고 입지를 다진 김현수가 올해도 주어진 과제들을 넘기고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김현수. 사진=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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