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박경혜 "'도깨비' 캐스팅 후 눈물, 김은숙 작가님 감사해요"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김은숙 작가님, 감사해요!”

최근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처녀 귀신으로 열연,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경혜가 무한한 감사함을 전했다. 작품에 함께 하게 된 것, 많은 칭찬을 받은 것 등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도깨비’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울었어요. 차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마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다 감사하고,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엄마 생각도 났고요.”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박경혜의 천진난만함과 발랄함을 좋게 보고 손을 내밀었다. 실제로 박경혜는 극중에서도 생동감 넘치고 깨알같은 표정 연기, 독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은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도 뒤늦게 들은 내용인데, 제가 할거 다 해놓고 떠는 모습이 귀여워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저 톤 엄청 다양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연기를 해놓고선 떨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처녀귀신이 보여줘야 하는 연기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극중 박경혜는 지은탁(김고은) 옆에 딱 붙어서 때론 친구처럼 때론 귀신처럼 ‘도깨비’의 엔도르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엉뚱하고 천역스럽다가, 때론 진지하고 소심한 귀신의 모습까지 단 한 컷도 똑같은 표정이 없을 정도로 폭넓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유니크한 처녀 귀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냥 행복해요. ‘도깨비’에서 연기를 한 후에 사는게 재미있어요. 진짜로 살아있는 것 같아요. 다들 제가 힘들었을거라 예상하시는데 촬영 현장에서도 너무 즐거웠고 다들 배려주셔서 좋았어요. 지난해 10월 첫 촬영을 시작해서 며칠전에 끝났는데, 2016년 마지막과 2017년 처음을 함께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해요. 주변에서도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요.”

‘도깨비’는 작품의 성격상 후반 CG 작업이 정교하게 입혀져야 했다. 박경혜는 처녀 귀신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CG의 맛을 봤다.

“즐거운 작업이었지만 물론 아쉬운 점도 있어요. CG 작업이 처음이고 특이한 역할이다보니 모든게 새로웠어요. 김고은 선배와 섰을 때 CG가 입혀진 느낌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렇게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CG 작업이 이뤄지면 이렇게 보이는구나’ 등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됐죠. 귀신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이 중요했는데, 처음부터 잘 파악하고 있었으면 더 잘했을거란 아쉬움이 생겨요. 그래도 이제 새롭게 알았으니 나중에 더 잘할 수 있겠죠?”

박경혜는 ‘도깨비’ 마지막회에서도 임팩트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지은탁을 괴롭히던 이모를 데리고 저승길로 향하는 모습은 통쾌하면서도 어딘가 짠했다. 지은탁에게 손찌검을 하려는 이모의 팔을 휘어잡는 모습부터, 지은탁에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김고은 선배랑 눈을 마주치고 연기를 하는데, 뭔가 진짜로 떠나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이상했어요. 애정이 너무 컸나봐요. 작가님께서 ‘경혜가 캐릭터를 잘 표현해줘서 마지막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칭찬을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작가님이 생각하신 처녀귀신의 모습에서 내가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들었고요. 저는 귀신 역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호흡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비록 함께 연기하지 못하고 TV속에서만 만난 선배님들에게도 한 작품에서 같이 머물렀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도깨비’와 함께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한 박경혜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꾸준히 하고 싶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많이 경험해야 나중에 그 어떤 것을 경험하게 돼도 겁먹지 않을 것 같아요. 곧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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