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롯데, ‘이대호 한 방’으로 전력 급상승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잠잠했던 롯데가 ‘이대호 카드’로 단숨에 FA 시장의 큰 손으로 도약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대호 복귀가 현실로 이뤄진 것.

롯데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지난해와 달리 잠잠했다. 2015시즌 종료 후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윤길현-손승락을 영입하고, 외인 3명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면 이번 겨울에는 사실상 어떠한 전력 보강도 이뤄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개인사로 인해 미국으로 떠났고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있던 FA 내야수 황재균은 꿈을 위해 역시 미국행을 택했다. 플러스 요인은커녕 있던 전력마저 차례로 잃으며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목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이대호 영입으로 불안한 미래를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된 롯데다. 일단은 황재균의 이탈로 인해 헐거워진 중심타선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손아섭-이대호-강민호-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또한 롯데의 오랜 숙원이었던 거포-1루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다. 지난 시즌 김상호라는 새 얼굴까지 등장해 이대호는 체력 안배를 통해 타석에서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FA 듀오 윤길현-손승락의 재기, 브룩스 레일리 및 새 외인투수의 활약 등 마운드의 안정화와 함께 이대호까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롯데의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은 예상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이대호 또한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꿈을 이뤘다. 이제 남은 건 롯데에서의 우승이다.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다. 꼭 이루고 싶다”라고 2017시즌을 향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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