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이랬다 저랬다…'런닝맨', 누구를 위한 폐지번복인가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누구를 위한 폐지 번복일까.

SBS는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런닝맨' 종영을 아쉬워하는 국내외 '런닝맨' 팬들의 목소리에 SBS와 6인의 런닝맨 멤버들은 현재 멤버 그대로 '런닝맨'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런닝맨'은 멤버 개리 하차 이후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이광수 등 6인 멤버 체제를 유지하다 방송인 강호동이 합류하는 시즌2를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국과 송지효에 일방적 하차통보를 했다는 오해가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런닝맨' 시즌2 기획을 접고 오는 2월 종영하겠단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사실 이 과정들은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였다. 제작진과 출연자 사이에 하차를 두고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이 같은 세부 내용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실시간으로 보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런닝맨'은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런닝맨' 폐지를 결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런닝맨'은 종영 발표 약 40일만에 폐지를 번복했다. 지난 시간 동안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언론들은 종영을 앞둔 '런닝맨'이 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 그랬던 와중에 SBS의 폐지 번복은 시청자들을 혼란케 하고 허탈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폐지 번복을 두고 "다행이다", "잘 생각했다"라며 마음을 쓸어 내리기도 했지만, 또 다른 대중들은 "종영한다고 해 놓고 갑자기 왜 이러나", "'런닝맨' 말고 더 재미 있는 프로그램 못 만드나?"라는 등의 반응도 있다. 방송가에서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인기가 높고 상당 부분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런닝맨'을 이대로 접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런닝맨' 측은 '런닝맨'의 최초 기획자 신임 남승용 SBS 예능 본부장을 앞세워 "오해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거듭 사과했고, 지난 7년 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더욱 재미 있는 '런닝맨'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지만, 과연 이번 하차 번복이 이를 위한 것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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