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민 "과거 소개팅女와 조폭에 납치, 땅에 파묻혀 죽을 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철민이 과거 범죄자들에게 납치 돼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일화를 말했다.

이철민은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에서 "굉장히 오래된 얘기다. 내가 여자친구가 없을 때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마침 산 아래쪽에 있는 공원에 석양이 예쁘더라. 그곳에서 여자 분과 캔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웬 남자들이 다가오더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경찰 같이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더라. 그 순간 무언가에 맞고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섯 명 정도의 남자들이 나와 여자를 숲으로 끌고 가더라. 그리고 나는 나무에 묶여서 구타를 굉장히 심하게 당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철민은 "사람이 맞다보면 어느 순간 아픈 걸 모르게 되더라. 여자는 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곳으로 끌려간 상황이었다. 온갖 신에게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숲 속에서 몽둥이를 든 남자들이 나타났고, 날 구타하던 사람들은 도망을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등산을 하다 우릴 구하러 온 남자들 덕분에 살아나 산을 내려가고 있는데, 순간 구해준 남자 중 한 명이 '여자는 두고 너 혼자 가라'고 하더라. 그 때 그 남자의 얼굴에서 악마를 봤다. 은인이 악마로 돌변한 것이었다.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고, 그 일행 중에 마음이 약한 사람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그들은 티격태격하다 우릴 풀어줬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이철민은 "당연히 다음 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랬더니 경찰이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고 하더라. 알고보니 그들은 '땅굴파'라는 조직이었다. 사람을 납치해서 나쁜 일을 하고 땅에 파묻는 조직이었다. 옛날 대구에서 겪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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